2
부산메디클럽

32살 사직야구장 재건축 공론화…롯데 통 큰 투자에 달렸다

  • 김희국 기자
  •  |   입력 : 2017-02-20 00:02:4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

- 노후 보수 3년간 92억 투입
- 올해도 좌석교체 등 87억
- 비용·안전문제 커졌지만
- 전국서 유일하게 계획 없어
- 부산시, 이달 용역 진행

# 문제는 1000억 이상 비용

- 위탁사용료 "적다" "많다"
- 시민사회·구단 논쟁 중
- 삼성·기아는 건설비 대고
- 25년 무상사용에 광고권
- 롯데도 장기임대로 풀어야

구도(球都)의 심장으로 불리는 부산 사직야구장이 올해 전환점을 맞는다. 전면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계획이 결정되는 까닭이다. 부산시는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종합운동장 재배치 및 공간 활용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직야구장의 리모델링과 재건축 가운데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이 큰 대안을 마련하는 게 용역의 핵심이다.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결정돼도 예비타당성조사와 투·융자 심사, 설계까지 행정 절차만 3년 이상 걸린다.
사직야구장 노후 배관 공사가 롯데의 선투자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롯데 "그룹 차원 논의할 것"

1985년 준공된 사직야구장의 나이는 올해 32살이다. 시설이 노후화돼 매년 20억 원 이상의 유지보수 비용이 든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1억9000여만 원이 투입됐다. 2014년에는 전광판 교체에 38억 원을 썼다. 올해는 CCTV, 좌석 교체를 비롯한 14개 사업에 87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부산시 예산은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금까지 보수비용을 선투자하고 시로부터 임대료를 차감받았다.

사직야구장의 열악한 사정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구장과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기아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삼성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각각 2014년과 2015년 신축됐다. 서울은 고척돔구장을 지었다. 다른 구장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NC는 지난해 '마산창원 야구장' 기공식을 열었다. 가장 낡은 사직야구장만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계획이 아직 없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직야구장의 리모델링 비용은 1000억 원, 재건축에는 1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신축에는 994억 원이 투입됐다. 옛 무등종합경기장을 허물고 새로 지은 탓에 땅값은 포함되지 않았다.

막대한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롯데의 참여가 필요하다. 삼성과 기아는 각각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각각 500억 원과 300억 원을 보탰다. 사직야구장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국비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시비 매칭으로 30%를 더하고 나머지 40%를 롯데가 투자하면 된다. 롯데 측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결정되면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장 이전은 부지 매입 비용이 너무 커 고려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부산시의회 이진수 의원은 "10개 야구단 홈구장 중 사직야구장이 가장 낡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와 롯데 구단이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장기 임대 해법도 모색해야

관중석 상단 펜스가 일부 파손돼 철구조물이 드러나 있다.
시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 임대와 연관이 깊다. 롯데는 사직야구장에 둥지를 튼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1년간 시와 '1일 대관' 형식으로 사용했다. 2008년부터는 1~3년 단위로 롯데와 '사직야구장 위탁 관리 계약'을 하고 있다. 1차 위탁 관리 계약(2008~2010년) 때 롯데가 시에 낸 사용료는 연간 4억4100만 원이었다가 ▷2차(2011~2013년) 10억900만 원 ▷3차(2014년) 10억1700만 원 ▷4차(2015~2016년) 10억4200만 원이었다. 위탁사용료는 입장객 수입의 10%와 광고수입·매점 임대료를 근거로 산출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부산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위탁사용료가 너무 적다고 주장한다. 잠실구장의 경우 연간 시설 광고료가 10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는 잠실과 사직구장은 환경이 달라 7억 원도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주장한다. 또 10개 구단 가운데 자치단체가 광고 수입을 가져가는 곳은 잠실과 사직야구장뿐이라는 입장이다. 그 대신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사회공헌기금으로 일부를 사용하겠다는 논리를 펼친다.

삼성과 기아는 야구장 건설 비용을 투입한 대가로 야구장을 25년간 무상 사용한다. 여기에는 광고시설과 부대시설에 관한 권리까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이 지나친 특혜라고 지적해 재협상을 하고 있다. 롯데가 리모델링 공사에 투자한다면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이 밖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이 '1일 대관'하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구단은 야구장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위탁받아 관리한다. NC와 KT는 위탁사용료 없이 모든 권리를 구단이 가지며 SK 와이번즈는 특이하게 문학경기장 일대의 체육시설 전체에 대해 인천시와 사용수익계약을 해 구단이 운영하면서 수익의 30%를 시에 보낸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롯데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에 통 크게 투자하고 장기 임대하면 경우에 따라 광고 수입을 가져가도 된다. 그 대신 초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

사직야구장 위탁사용료 현황

1차(2008~2010년)

연간 4억4100만 원

2차(2011~2013년)

연간 10억 900만 원

3차(2014년)

10억1700만 원

4차(2015~2016년)

연간 10억4200만 원

5차(2017년)

11억8000만 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한양프라자에 47층 주상복합…교대역 난개발 우려
  2. 2롯데 용병타자 5명 압축…신시내티 출신 외야수 센젤 유력
  3. 3장평지하차도 2월 지각 개통…부산시 혈세 120억 날릴 판
  4. 4[4·10총선 해설맛집] 매번 금배지 바뀐 ‘온천천 벨트’ 연제, 치열한 쟁탈전 예고
  5. 5[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무공을 밟고 다닌다고?” vs “해외손님에 오히려 홍보”
  6. 6혈압 오르는 계절…‘고혈압 속설’ 믿다가 뒷목 잡습니다
  7. 7신임 장관 후보 절반이 여성…정치인 대신 전문가 중용(종합)
  8. 8천당과 지옥 넘나든 손흥민…최강 맨시티와 무승부
  9. 9놀다 보면 수학·과학과 친해져요…생일파티 꼭 참석해 주실거죠
  10. 10부산中企·스타트업 ESG경영 확산…민·관·공 ‘3각 동맹’
  1. 1[4·10총선 해설맛집] 매번 금배지 바뀐 ‘온천천 벨트’ 연제, 치열한 쟁탈전 예고
  2. 2신임 장관 후보 절반이 여성…정치인 대신 전문가 중용(종합)
  3. 3우리기술 고체 우주발사체, 민간위성 싣고 날아올랐다
  4. 4연제구_김희정
  5. 5“서부산 발전의 키는 낙동강 활용…제2대티터널 등 재원 투입”
  6. 6이르면 4일 8곳 안팎 개각…한동훈은 추후 원포인트 인사
  7. 7윤 대통령 6개 부처 개각, 3명이 여성, PK 출신 2명
  8. 8박형준, 이재명에 산은 부산이전 촉구 서한 "균형발전 시금석"
  9. 9與 혁신위 ‘최후통첩’ 최고위 상정 불발…지도부 무반응 일축
  10. 10부산시의회 ‘안전 통학로’ 예산 2억 늘려
  1. 1한양프라자에 47층 주상복합…교대역 난개발 우려
  2. 2부산中企·스타트업 ESG경영 확산…민·관·공 ‘3각 동맹’
  3. 3건설사 부도·中企대출 연체 ‘빨간불’
  4. 4고객 맞춤 와인 추천 서비스…단골 많은 건 ‘소통의 힘’
  5. 5부산 이전 효과 제엠제코, 중기부 장관상
  6. 6부산 콘텐츠 입힌 기념품 400여 종, 디자인 차별화 눈길
  7. 7부산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31일까지 전액 면제
  8. 8주가지수- 2023년 12월 4일
  9. 9서면 무신사 매장, 상권 불씨 살릴까
  10. 10롯데 3세 경영 가시화? 신동빈 父子 부산출장 동행 촉각(종합)
  1. 1장평지하차도 2월 지각 개통…부산시 혈세 120억 날릴 판
  2. 2[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무공을 밟고 다닌다고?” vs “해외손님에 오히려 홍보”
  3. 3놀다 보면 수학·과학과 친해져요…생일파티 꼭 참석해 주실거죠
  4. 4동아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25일까지 참가자 선착순 모집
  5. 5초등 취학통지· 예비소집 실시…소재·안전 확인 위해 대면원칙
  6. 6[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41> 티무르와 테무르 ; 호라즘 땅에서
  7. 7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5일
  8. 8故 김지태 선생 아들 통 큰 기부…부산 북구 신청사 탄력
  9. 9직할시 승격 발맞춰, 시내버스 노선 확 늘리고 배차 체계화
  10. 10“한 달에 1500만원”…10대 청소년 노래방 도우미로 유인한 20대 女
  1. 1롯데 용병타자 5명 압축…신시내티 출신 외야수 센젤 유력
  2. 2천당과 지옥 넘나든 손흥민…최강 맨시티와 무승부
  3. 3한국, 대만 선발에 꽁꽁 묶여 타선 침묵
  4. 4우즈 “나흘간 녹을 제거했다”
  5. 5여자핸드볼 홈팀 노르웨이에 완패…세계선수권 조3위로 결선리그 진출
  6. 6반즈 MLB행 가능성…거인, 재계약·플랜B 투트랙 진행
  7. 7아이파크, 수원FC와 승강PO
  8. 8최준용 공수 맹활약…KCC 시즌 첫 2연승
  9. 9동의대, 사브르 여자단체 金 찔렀다
  10. 10맨유 101년 만의 ‘수모’
우리은행
'시민의 발' 부산 시내버스 60년
직할시 승격 발맞춰, 시내버스 노선 확 늘리고 배차 체계화
사진가 김홍희의 Korea Now
아이 손 꼭 잡은 아빠처럼…부산의 미래 잡아줄 이 누구인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