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0차례 수술 받은 생존자 아직도 첫 수업 못 가

부산외대 리조트 참사 3주기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7-02-17 21:43:3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추모식 유족 등 200여 명 참석
- "살아있었으면…" 눈물 쏟아

- 사고현장 학생들 트라우마 호소
- 치료받다 복학한 학생 다시 휴학

- 혜륜 양 잃은 아버지 고계석 씨
- 딸 뜻 기려 남태평양에 유치원

폭설이 내린 2014년 2월 17일 밤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부산외국어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인 때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당시 신입생이었던 장모(여·23) 씨는 아직 캠퍼스 교정을 밟지 못했다. 큰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 피부이식 수술만 30여 차례 받았다. 재활 중이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고통이 심해 수업에 출석하고픈 꿈을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
17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국어대 남산동캠퍼스 내 추모공원에서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3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7일은 경주마우나리조트 참사 3주기이다. 이날 오전 부산외국어대 남산동캠퍼스 I관 앞 추모공원에서 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생존자와 유족·교직원 200여 명은 눈물을 쏟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학생 대표로 추도사를 한 강산해(26) 총학생회장은 "아직도 재활과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 김판수(56) 씨는 "딸이 학교에 다녔으면 지금 졸업했을 나이인데 공교롭게 오늘 졸업식이 같이 진행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당시 부총장이었던 정용각(사회체육학) 교수는 3년째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추모식에서 경과보고를 한 정 교수는 "겉으로는 아픔이 다 끝난 것 같지만 아직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가 많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로 상담을 받는 제자들이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유족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 518명 중 20여 명은 지난해까지 교내 상담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보경 연구원은 "아직 건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다. 지난해 9월 경주지진 때는 상당수가 공포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상처 부위를 드러내야 새살이 돋는데 아직 마음을 여는 데 힘들어하는 피해 학생이 많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복학한 김모(여·23) 씨는 올해 다시 휴학했다. 당시 척추 골절로 2년 넘게 치료를 받고 친구들 곁으로 돌아왔다가 장시간 의자에 앉는 게 힘겨워 다시 재활 중이다.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사건으로 딸을 잃은 고계석 씨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세운 '혜륜 유치원' 전경.
이 사고로 딸을 잃었던 고계석(52) 씨는 지난해 7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혜륜 유치원'을 만들기도 했다. 선교사가 되고 싶어 했던 딸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보상금 6억 원 중 4억 원으로 '혜륜 유치원'을 설립한 것이다.

정 교수는 "대학본부도 희생된 우리 아이들과 유족들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정년퇴임을 해도 그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