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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으뜸촌 <7> 양산 물안뜰 마을

품앗이부터 상여행상 축제까지…전통 녹인 이색체험 눈길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7-02-14 18:52:2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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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 의식 축제 지역 대표 행사
- 죽음·삶 참된 의미 깨닫게 해줘

- 조물조물 흙으로 도자기 만들고
- 천연염색으로 나만의 스카프도
- 볼거리도 많아 체험·관광 한번에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 마을은 이색적인 체험활동이 가능한 힐링 체험 마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부산~울산 35호 국도와도 연결돼 접근성이 좋다.
   
물안뜰 마을의 대표적 체험행사인 상여소리와 행상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양산세관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옛날 우리 농촌 모습을 풍성하게 간직해 푸근한 느낌을 준다. 마을 앞 대석 저수지는 천성산 계곡의 청정한 물이 유입되는 곳으로, 인근 홍룡사 계곡과 함께 여름 피서철에는 많은 행락객이 찾는 곳이다.

물안뜰 마을의 본래 명칭인 '대석(大石)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주 정씨가 모친을 등에 업고 김해에서 낙동강을 건너 피난 차 홍룡폭포 갯들 밑에서 피난생활을 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는 이후 지금의 대석마을에 정착했으며 당시 마을 이름을 '돌실'이라 했는데 한자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대석'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안뜰 마을은 2008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지어진 이름으로, 물이 풍부하고 냇가(하천)의 안쪽에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120가구 350여 명 주민이 거주하며 농촌 마을임에도 40세 이하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 입구에 당산을 정비하고 다양한 체험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통 장례 체험, 삶 소중함 되새겨

   
초등학생들이 떡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물안뜰마을 제공
토향재에서 이뤄지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흙으로 오물조물 나만의 그릇을 만들어 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생화 화분 만들기 체험은 천성산과 연계해 천성산 야생화를 담는 화분을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야생화 등 들꽃에 대한 많은 지식도 쌓을 수 있다. 떡메치기 체험은 체험과 동시에 떡을 맛볼 수 있고, 천연염색 체험을 통해 직접 멋진 스카프 등을 만들어 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솟대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편백숲과 계곡 탐방, 국화꽃과 차 만들기 체험도 인기 있다.

마을 내 '풀과 꽃 이야기 교육 농장'은 주민들의 생활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주민들이 이곳에서 취미생활을 하고 회의도 하는 등 동아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2013년부터 정부 지원행사로 매년 11월 이뤄지고 있는 '상여소리와 행상 축제'는 이 마을의 대표 행사로, 옛날 전통 장례의식을 재현하고 만장기 들기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죽음과 삶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인들이 삶과 가족, 본인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상여행상을 축제화해 지역관광상품화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부 죽음의 재조명에는 길놀이 살풀이, 2부 상여소리와 행상에는 출상 발인제 노제 매장 등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지역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아래각단'과 '아씨밭골', '죽림산방', '가랑골 식당' 등의 음식점이 있다. 이 음식점들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재료로 청국장, 오리 불고기, 다슬기찜, 칼국수 등 우리 고유의 맛깔나는 전통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 품앗이·농촌행사 그대로

   
참여 학생들이 마을 내 밭에서 고구마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대동계와 같은 옛날 품앗이 행사와 정월 대보름 행사, 삼월 삼짇날 당제 등 전통 농촌행사는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화엄벌의 봄 철쭉과 가을 억새, 천성산 해돋이는 매년 축제로도 개최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도심 속의 농촌으로 전통적인 농촌모습을 갖춘 보기 드문 곳이다.

마을과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많은 점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이 마을에는 매년 삼월 삼짇날에 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는 당산과 500년 된 회화나무 뿌리에서 물이 나오는 장수우물, 천성산 자락으로 펼쳐진 편백나무 숲, 천성산 계곡과 마을을 연결해주며 각종 철새가 서식하는 대석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장마철에 인근 계곡물이 넘치지 않도록 수위 조절 역할을 하고, 갈수기에는 논과 밭에 물을 대주는 고마운 존재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초등학생 체험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 저수지는 천성산 깊은 골짜기의 물이 유입돼 저수지로는 드물게 1급수 청정 수질을 자랑한다. 은어가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마을의 주요 농산물은 쌀과 마늘 매실 감자 등이며 미나리와 국화, 산란계도 생산된다. 마을에서 전통 농촌 체험을 하고 인근 관광지도 관광하는 가족 단위 체험·관광지로 적격인 셈이다.

물안뜰 마을의 한 주민은 "일시적인 체험이 아닌 실제 피부로 느끼는 생생한 농촌 현장체험에 교육적인 효과까지 거두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농촌활동 체험을 하면서 신기해하는 동시에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애착을 느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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