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교수 "구름에 반사된 것"
- 기상청도 '바다 위 배' 원인 추정
- SNS선 오로라·비행물체 의견도
최근 부산 앞바다 상공에 나타난 '빛기둥'의 정체를 놓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미확인물체 'UFO'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선박에서 나온 불빛이 구름에 반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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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 앞바다 상공에 나타나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빛 기둥. 부산소방본부 제공 |
빛기둥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밤 사하구 다대포와 남구 대연동·남천동, 해운대 등 해안지역에서 주로 관찰됐다.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밤하늘에 여러 개의 은색 빛기둥이 포착된 사진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의문의 빛기둥이 등장하자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 전화가 잇따랐다. 또 사하구 등 해당 지자체와 기상청에 문의 전화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사진과 함께 "오로라다" "UFO다"라는 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빛기둥이 30분 넘게 떠 있었다"며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는지 자치단체에 문의했는데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체가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빛기둥의 정체에 대해 부산대 김재환(대기과학과) 교수는 5일 "선박에서 나온 불빛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두꺼운 구름이 마치 거울 같은 역할을 해 불빛을 반사했다"며 "바다에 떠 있던 선박의 강한 불빛이 구름을 만났는데 구름이 옅었다면 그런 현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도 바다에 떠 있는 배를 빛기둥 현상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빛기둥이 나란히 배열된 데다 수면 위에 배로 추정되는 발광체가 보였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또 빛기둥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간과 구름의 이동시간이 일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기상청 조미영 예보관은 "최근 1~2년 동안 부산에서 비슷한 빛을 봤다는 제보와 함께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전화가 여러 번 왔었다"며 "해안의 오징어잡이 배나 선박용 크레인 등에서 나온 강력한 빛이 구름에 반사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2015년 경북 포항에서 기둥 모양의 불빛이 관촬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구름에 비친 것으로 밝혀졌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