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이 지난 24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포켓몬 포획에 필요한 아이템을 보급하는 '포켓스탑'이 30여 곳 생기면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시민들. 임경호 프리랜서 limkh627@kookje.co.kr

25일 오전 부산시민공원.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휴대전화로 포켓몬 고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상당수였다. 대학생 김수한(22) 씨는 "겨울에는 추워서 자주 찾지 않았는데 오늘은 게임을 하러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이 지난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게임 캐릭터인 피카츄를 비롯해 30종이 잡혔다'고 게시하자 댓글이 450여 개나 달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부산시민공원에는 포켓스탑 30곳과 체육관 3곳이 있다. 포켓스탑에서는 포켓몬을 포획할 때 필요한 포켓몬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포켓몬볼을 다 소진하면 돈을 주고 사거나 포켓스탑에서 받는 수밖에 없다. 포켓스탑에서 '모듈'이라는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 30분간 포켓몬 출현 빈도가 높아진다. 체육관은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가상공간이다.

시설공단은 '포켓몬 고를 가장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라며 마케팅에 한창이다. 도심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교통사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SNS에 희귀 포켓몬 포획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안내 지도를 재인쇄할 때 포켓스탑 위치도 표시할 계획이다. 시설공단 측은 "시민공원 어디서나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 포켓몬 고를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