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5일 전 결론…제3자도 관심

부산시가 500억 원대에 달하는 '더파크 동물원'의 매수 청구를 거부하면서 동물원 지분 51%를 보유한 삼정기업이 계속 운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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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동물원 자금관리사인 KB부동산신탁의 매수청구 요구를 1년6개월간 검토 끝에 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자 삼정기업이 동물원을 전면 매입해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정기업은 대신 부산은행에서 빌린 동물원 건설비 500억 원의 이자율을 5.8%에서 1.5%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이렇다. 부산시와 삼정기업·시행사 더파크는 2012년 9월 '동물원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했다. 삼정기업이 610억 원의 빚을 진 더파크를 도와 동물원 공사를 마무리해 운영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3자는 부산은행에서 500억 원을 빌렸다. 320억 원은 더파크 채무를 갚는 데 썼다. 290억 원의 빚은 탕감받았다. 삼정기업은 남은 180억 원에 212억 원을 보태 2014년 4월 동물원을 개장했다.

당시 협약에는 동물원 사업이 어려우면 시가 500억 원을 들여 동물원을 매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KB신탁은 2015년 7월 시행사인 더파크가 폐업하자 시가 동물원을 매수하라고 청구했다. 시의 답변 시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시 이근희 기후환경국장은 "더파크의 빚 290억 원을 탕감받으면서 KB신탁에 54억 원에 달하는 사권이 설정됐다. 협약에 사권이 있으면 매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있어 매수 의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는 500억 원에 동물원을 사들여 직영하는 것도 무리라고 판단했다.

제3자가 나설 여지도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부산아쿠아리움의 운영사인 M사가 더파크의 땅을 쓸 수 있는지 시에 문의해왔다. M사는 20년간 아쿠아리움을 쓰고 2021년 11월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해운대구와 협약을 했다. 현재 새 사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동물원 매수청구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개장 3년이 지나는 오는 4월 25일까지 삼정이나 제3자가 동물원을 매입해야 한다.


※삼정더파크는

8만5000㎡- 부지 면적

2014년- 개장연도

123종1200마리- 동물 수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