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습기 사태 1심 판결] 제조·판매자 1심까지 약 5년 '늑장'

사건 과정과 과제

  • 송진영 기자
  •  |   입력 : 2017-01-06 21:26:46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英 옥시 본사·정부 부처 책임 빠져
- 보상 인정 범위 확대·현실화 시급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약 5년 만에 제조사 임직원들이 법적 단죄를 받았다. 재판부가 형사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수많은 사상자를 낸 참혹한 사건에 비하면 선고형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피해 속출…뒤늦은 수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촉발됐다. 그해 4∼5월 출산 전후의 20, 30대 산모 7명과 40대 남성 1명이 원인 불명의 폐 질환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산모 4명은 폐 조직이 급속히 굳는 증세를 보이다 1∼2개월 만에 숨졌다.

역학조사에 나선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내놨다. 옥시레킷벤키저를 비롯해 살균제 제조·판매사들은 일제히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기존에 생산된 제품들은 회수·폐기했다.

2012년 1월 살균제 피해자의 유족이 국가와 살균제 제조·판매사를 상대로 첫 민사 소송을 냈다. 그해 8월에는 유족 일부가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와 롯데마트·홈플러스를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지휘를 받은 경찰의 1차 수사는 2015년 9월에야 마무리됐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수사 인력을 보강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사망 원인이 된 폐 손상 유발 제품군을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세퓨 가습기살균제로 압축했다.

6개월의 집중 수사 끝에 검찰은 신현우·존 리 전 옥시 대표와 옥시 측에 유리한 실험 보고서를 써 준 교수를 포함해 21명을 재판에 넘겼다. 대규모 사법 처리에도 불구하고 영국 옥시 본사의 책임을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은 한계로 남았다. 유해물질을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 정부 부처에도 책임을 묻지 못했다.

■아직도 비극은 현재진행형

검찰 수사는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가습기 제조사의 피해 보상 움직임을 끌어냈다. 지난해 4월 롯데마트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와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뒤를 이어 홈플러스와 옥시도 보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살균제 제조 임직원들의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는 법정에서 "재직 당시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거나 "자신이 퇴직한 이후 생긴 문제"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수년간의 긴 싸움 끝에 책임자들의 첫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살균제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부가 살균제 피해 신고자 5294명 중 실제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한 인원은 695명, 보상 지원 대상자인 1, 2단계 피해자는 258명에 그친다.

이에 따라 피해자와 유족,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피해 인정 범위를 늘리거나 보상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된다. 송진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