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와 다르항에서 15년째 현지 아이들을 위해 교육·출판·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호열(사진) 신부가 제6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3일 선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2년부터 이태석봉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호열 신부는 동아대를 졸업하고 신학교에 입학해 청소년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살레시오회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2001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을 난방파이프가 지나가는 맨홀안에서 보내는 거리의 아이들을 보고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힘들어도 함께 지내는 것이 청소년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후원인의 도움을 받아 암갈랑 지역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보금자리도 만들었다.

이 신부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농사도 짓는다. 여기서 지역공동체의 수익을 창출하고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내년에는 울란바토르 근처에서 생태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신부는 "내게 주어진 땅이 3만 평인데 생태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나무를 심어야 한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 주민이 살 집을 짓고 나무를 심기 위한 제반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한국의 동화책을 번역하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십대들의 쪽지'라는 잡지를 제작하고 있다. 이 잡지는 600여 개 학교에 무상으로 배포된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e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