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과! 통과! 부산시의회 가결률 98%…'태클'걸 줄 알아야 건강한 의회

대안 만드는 사회로 <1-하> 풀뿌리 정치- 왜 이견이 필요한가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7-01-01 22:29:5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당 독점 '패거리 정치' 폐해
- 토론 없는 안건처리 '거수기'로
- 제대로 된 시정견제·입안 못해

- 보수신당 창당으로 권력 재편
- 본연의 기능 되찾는 계기 돼야

비교적 힘의 균형을 이뤄온 국회와 달리 부산시의회는 지금껏 뿌리가 같은 한 정당(현 새누리당)이 독점했다. 지방 행정의 수장인 부산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간 시의회에 상정된 안건은 이견 없이 통과되기 일쑤였다. 일방통행식 정치의 단면을 보여준다. '대안 정치', 이견이 넘치는 시의회가 필요한 이유다.
   
■상정=통과, 실종된 이견

그동안 시의회가 처리한 의안만 봐도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991년 출범한 1대 시의회는 조례안 동의안 등 599건의 의안을 처리했는데, 이 가운데 98.2%가 가결됐다. 부결된 건 1.8%뿐이다. 지금도 여전하다. 1~6대(1991~2014년)를 통틀어 시의회는 4124건의 의안을 처리했다. 가결률은 무려 97.7%(4030건)에 달한다. 부결 또는 폐기·철회된 의안은 고작 0.8%(32건), 1.4%(56건)다.

이처럼 시의회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과 고민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시정 견제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보장도 없다.

여야가 경쟁하는 국회는 다르다. 13대(1988~1992년)부터 20대(2016년~현재)까지 국회가 처리한 5만1340건의 의안 중 가결률은 27.9%(1만4346건)에 그친다. 대안 반영 건수는 1만1995건(23.4%)으로 둘을 합쳐도 절반을 조금 넘는다. 대안 반영은 다른 법률안에 내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반영하고 기존 법률안을 폐기하는 것으로, 가결과 비슷하다. 이에 견줘 13~20대 국회의 폐기·철회율과 부결률은 48.5%(2만4911건)와 0.2%(88건)로, 2만4999건의 의안이 상임위나 본회의 과정에서 무산됐다. '상정=통과' 공식이 통하는 시의회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독점·일방통행의 역사

기울어진 시의회가 이런 기형적 현상을 불렀다. 3대부터 7대까지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이 부산 모든 지역구 시의원 자리를 독차지했다. 5대 때는 탈당파 무소속 의원 5명이 지역구에서 뽑혔지만, 당선과 함께 당시 한나라당에 전원 복당했다. 한 개 정당이 시의회 전체 의견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야당 시의원(비례대표)은 "시장과 시의원 절대다수가 같은 당이다. 따라서 시의회의 시정 견제·감시 기능이 매우 부실하다"고 했다. 또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는 모습도 없다. 반론을 제기하는 야당은 소수여서 철저한 증거를 찾고 완벽하게 이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냥 통과되는 의안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재편을 기회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국회의원들이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면서 시의회의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사상 처음으로 구성되는 원내 교섭단체다.

탈당 국회의원 지역구의 시의원 12명 중 9명이 동반 탈당 의사를 밝혔다.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 보수신당 참여 시의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새누리당 보수신당 더불어민주당의 다당 체제가 된다. 일당 독점 구도가 드디어 무너지는 것이다.

보수신당 합류 시의원들은 조만간 교섭단체로 등록할 계획이다.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시의원 5명 이상의 요건만 채우면 된다. 현재 시의회에서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는 두고 있지만, 교섭 대상이 없어 교섭단체로 등록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이런 변화를 '분열'이 아니라 '경쟁'과 '견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이견 제시를 토대로 시의회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신라대 강경태(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단순 거수기가 아닌 부산 발전을 위해 건전하게 비판하고 이견을 내놓는 시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시의원 전화번호]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 부산시의회 처리 의안 현황

구분 

전체

가결

비율

대안반영

비율

부결

비율

폐기·철회 등

비율

1대(1991~1995)

599

588

98.2%

0

0.0%

11

1.8%

0

0.0%

2대(1995~1998)

464

438

94.4%

0

0.0%

5

1.1%

21

4.5%

3대(1998~2002)

714

705

98.7%

0

0.0%

3

0.4%

6

0.8%

4대(2002~2006)

711

700

98.5%

0

0.0%

5

0.7%

6

0.8%

5대(2006~2010)

759

740

97.5%

0

0.0%

4

0.5%

15

2.0%

6대(2010~2014)

877

859

97.9%

6

0.7%

4

0.5%

8

0.9%

전체

4124

4030

97.7%

6

0.1%

32

0.8%

56

1.4%


◇국회 처리 의안 현황

구분 

전체

가결

비율

대안반영

비율

부결

비율

폐기·철회 등

비율

13대(1988~1992)

1439

864

60.0%

219

15.2%

3

0.2%

353

24.5%

14대(1992~1996)

1439

1112

77.3%

73

5.1%

31

2.2%

223

15.5%

15대(1996~2000)

2570

1617

62.9%

304

11.8%

7

0.3%

642

25.0%

16대(2000~2004)

3196

1496

46.8%

634

19.8%

17

0.5%

1049

32.8%

17대(2004~2008)

8436

2549

30.2%

1918

22.7%

14

0.2%

3955

46.9%

18대(2008~2012)

14795

2933

19.8%

3845

26.0%

8

0.1%

8009

54.1%

19대(2012~2016)

18735

3417

18.2%

4681

25.0%

7

0.0%

10630

56.7%

20대(2016~현재)

730

358

49.0%

321

44.0%

1

0.1%

50

6.8%

전체

51340

14346

27.9%

11995

23.4%

88

0.2%

24911

48.5%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여자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7. 7'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8. 8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9. 9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10. 10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8. 8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2. 2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7. 7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