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세계산악영화제'의 개최에 이어 '세계산악문화상'을 제정한다.
울주군은 29일 군을 산악 문화·관광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산악영화제와 연계해 세계산악문화상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산악문화상 시상 범위를 등반 문학 영화 등 산악 문화 전반으로 넓게 잡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산악인에게 주는 상은 있지만 산악 문화를 대상으로 한 상은 없다. 산악인 관련상으로는 프랑스 고산등반협회와 산악 전문지 '몽타뉴'가 매년 뛰어난 등정을 한 산악팀에게 수여하고 있는 '황금피켈상'이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오만석 사무국장은 "산악영화제 기간에 산악문화상을 시상하면서 수상자 강연회와 전시회를 여는 등 산악 문화 자료를 축적해 울주군을 명실상부한 산악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가꾸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에 우선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시상 범위와 상금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울주군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했다. 국제경쟁 부문과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등 4개 섹션에 21개국, 78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50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국제경쟁 부문에는 40개국에서 182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세계 산악인의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영화제를 찾기도 했다.
울산은 부산 양산 청도 경주 밀양 등 5개 지역과 접한 곳에 1000m 이상 고봉 7개(영남알프스)가 위치해 산악 문화·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