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 내년 1월 새로운 사업자 공모

마산해양신도시 복합개발사업이 경남 창원시와 우선협상대상자 간 협상 결렬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창원시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부영주택과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시가 마산 해양신도시 개발사업에 단독 공모한 부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9개월 만에 양측이 갈라섰다. 시는 내년 1월 새로운 사업자 공모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협의를 통해 외국기관에도 공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영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에서 손을 떼면서 시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돼 개발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양윤호 해양수산국장은 "부영이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해 만든 최종 사업계획이 애초보다 주거·상업시설이 되레 늘어났다"며 "주거 기능을 최소화하는 대신 문화관광 중심으로 마산해양신도시를 개발하려는 시의 계획과 맞지 않는다"며 협상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협상 초기 단계부터 문제가 된 주거·상업시설 규모가 끝까지 걸림돌로 작용했고 결국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부영은 지난 25일 주거시설은 3875가구(아파트 2453상, 주상복합 932, 오피스텔 490가구) 규모로, 판매·업무시설과 호텔 등 상업시설은 연면적 31만 ㎡ 규모로 짓는 내용을 담은 최종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7월 부영이 제출했던 사업계획서(주거시설 3480가구, 상업시설 연면적 15만3000㎡)보다 주거 및 상업시설의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이에 앞서 부영은 지난 9월 창원시와의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 협상이 입장 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프랑크 게리에게 마스트플랜을 의뢰해 이를 토대로 시와 협상키로 했다. 시도 부영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최종 사업계획서가 주거·상업 기능을 억제하고 문화관광 중심으로 바뀌길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존 계획에 있던 미술관 외에 예술학교만 추가하고 오히려 주거·상업기능을 확대해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시는 내년 1월 중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하기로 했으나 최근 부동산과 실물 경기가 모두 침체인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마산해양신도시 복합개발사업은 마산항 항로 준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인공섬 64만2167㎡를 문화·관광·비즈니스가 융합한 신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인공섬 조성에만 시비와 민간자본 3400억 원이 들었다. 시는 매립을 끝낸 후 지반 안정화가 진행 중인 마산해양신도시에 2019년까지 도로, 상하수도 등의 공공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