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의견 참고해 연말 초안

경남 창원시가 전국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 설정에 나섰다. 연말까지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후 심의와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키로 해 내년이면 개발과 보전 구역 및 방안이 명확하게 설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주남저수지 민관발전협의회(이하 민관협) 재구성 및 주남 생태계 보호 가이드라인 실무협의회(이하 실무협)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실무협에는 주민대표 2명과 환경단체 관계자 1명, 창원시 1명, 한국농어촌공사 1명, 도시계획 전문가 1명, 조류 전문가 1명 등 모두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회의를 열고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관계자가 가이드라인 관련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주민 대표는 절대농지와 저수지 주위 농지는 앞으로도 보전지역으로 묶는 등 보전 방안을 강화하는 대신 동읍 석산리 동읍로를 경계로 주남저수지와 떨어진 도로 바깥쪽은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개발 및 보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현재 생물다양성지역으로 설정된 백양들(1.4㎢)을 중심으로 두세 배 넓은 곳을 생물다양성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양들은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주요 월동 서식처이다. 개발행위가 가능한 곳도 연차적 단계별로 승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개발행위를 과다하게 승인하면 주남 생태계 보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주민대표와 환경단체가 제시한 의견을 참고로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초안을 완성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민관협 심의를 거쳐 주민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민관협 의결을 통해 공고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달부터 철새 도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겨울 철새 서식지인 백양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출입 제한에 따라 철새를 보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찾은 탐조객과 차량은 백양들로 들어갈 수 없다. 다만 현지 주민과 농사용 차량은 출입할 수 있다.

노수윤 기자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