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밀라리아 뿌리썩음병으로 나무에 균사다발 침입해 고사
- 병든 수목 없애고 대체목 심어 건전목 감염 피해 방지해야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림인 경남 함양 상림공원에 '뿌리 썩음병'이 창궐하면서 고사목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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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내 나무가 아밀라리아 뿌리 썩음병으로 말라 죽은 뒤 방치돼 있다. |
함양군은 27일 상림공원에서 상림 수목의 쇠퇴 원인 규명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 결과 상림공원 내 직경 20㎝ 이상인 1920그루 중 250그루가 아밀라리아 뿌리 썩음병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고 35그루는 이미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밀라리아 뿌리 썩음병은 세계적으로 수백 종의 목본 및 초본에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데 뿌리에 형성된 근상균사 다발이 주변 나무의 뿌리에 침입해 나무 전체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용역보고회는 군이 지속할 수 있는 상림 보존관리를 위해 2016~2018년 3년간 추진하고 있는 '수목 쇠퇴 원인 규명과 방제관리 관리대책수립용역'의 1년 차 결과다.
용역기관인 충북대 산학협력단의 차병진(식물의학과) 교수는 이날 "고사목은 병원균과 해충이 증식 또는 은신하는 장소가 되기 쉬우므로 즉시 뿌리까지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상림 옆 연꽃단지를 축소하고 연꽃단지 배수로를 상림 밖으로 변경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양군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1년에 2억 원씩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함양읍 상리 상림공원 바로 옆 11.5㏊ 규모 부지에 연꽃 양귀비 목화 해바라기 작약 코스모스 등을 심어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차 교수는 또 "건강한 다른 나무에까지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양을 개량하고 후계림을 조성하는 등 상림을 푸르게 가꾸는 연구가 병행돼야 하고 어린 후계목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꽃무릇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면적 23만3736㎥의 상림 숲 곳곳에서 말라 죽은 나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무 밑 부분이 비어 있고 가지가 부러졌거나 힘을 잃어 받침대에 의지하고 있는 나무도 상당수다. 이 같은 고사목은 10년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상림 숲 전체의 1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최치원 선생이 백성을 위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 호안림이자 천연기념물 154호인 상림은 함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자산"이라며 "철저한 보완 대책을 강구해 지속할 수 있는 천년숲을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올해 4900만 원을 들여 이번 1차 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2018년까지 세부적인 보존관리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