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행복학교 벨트

- 토론·참여형 수업 만족도 향상
- 학부모들 초중고 연계 요청
- 지역 교육생태계 조성이 목표

# 공교육 혁신 바람

- 서울 등 7개 시·도 교육청 운영
- 실험단계 넘어 전국적 확대
- 교육격차 줄여 도시재생 효과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부산행복교육지구'가 공교육을 되살릴 시험대로서, 교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부산행복교육지구는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 벨트를 구축해 수업 혁신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와 마을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지역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연구용역과 수요조사를 거쳐 부산행복교육지구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 만덕고 학생들이 학생자치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약을 정하고 있다. 국제신문DB

■클러스터로 출발·교육공동체 확대

다행복학교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대표 공약으로 지난해 10개교를 첫 지정·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대상으로 다행복학교 11곳을 지정했다. '지식 중심의 경쟁적인 교실'을 '소통과 협력으로 꿈을 이뤄가는 교실'로 바꾸는 것이 다행복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다.

다행복학교는 교육 현장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범 2년을 맞는 다행복학교에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형 수업, 창의적 교실, 교사들의 학습연구 모임, 학생 자치, 학부모 참여, 지역 네트워크 등의 교육 키워드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녀를 혁신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고, 학교 수업의 만족도도 향상됐다는 얘기다. 초중고교 다행복학교 벨트를 구축해 혁신교육 과정이 연계돼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청도 많아졌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에 부산행복교육지구 구축·운영방안에 관한 정책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위원회와 실무협의회 등 추진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을 부산행복교육지구로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전담팀 등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도 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는 부산행복교육지구 운영과 마을 교육공동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류성욱 교육정책과장은 "부산다행복학교 클러스터를 먼저 만들고 마을협력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산시, 시교육청, 구·군, 지역주민, 학교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지역 교육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격차 해소·공교육 혁신 기대

지난 1월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부산시교육청의 혁신학교 1년 성과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DB

혁신교육지구는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 공교육 혁신 교육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등 7개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는 2015년 11곳에서 올해 20곳으로 확대됐다. 내년에 충북 세종 충남 경남 등도 혁신교육지구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행복교육지구는 현재 다행복학교로 지정된 만덕고, 구포초등이 있는 북구가 유력하다. 시교육청은 특히 '기피 학교'였던 만덕고가 혁신학교 지정 후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덕고의 아침 글쓰기 활동과 흥미·사고력을 강조하는 교육, 이 같은 교육실험을 통한 학력 신장 덕분에 올해부터 중학교 졸업생의 지원율이 크게 높아졌다. 구포초등도 학생 자치활동과 교육 혁신으로 교사·학생의 학교 생활 만족도가 향상됐다. 시교육청은 인근 중학교 한 곳을 다행복학교로 추가로 지정해 '다행복학교 클러스터'를 만들어 혁신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인근 학교에 혁신학교 성과를 전파·공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부산행복교육지구는 동서 간 교육격차 해소는 물론 지역주민 만족도 상승, 주민 이탈 감소와 같은 도시재생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교육청 이미선 학교혁신담당 장학관은 "마을·학교 연계지원사업, 일반고 대상 진로·직업교육지원사업 등 다양한 교육사업이 지자체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교육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사회 인력과 시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부산 다행복학교 운영 후 성과

◆ 만덕고

아침 활동-글쓰기 후 국어과 교사가 첨삭 지도, 논술대회 등에서 수상.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권 상위대학 20명 합격 성과

◆ 구포초등

학생자치 활동, 아침맞이 등으로 학생 만족도 향상 ※자료=부산시교육청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