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금융기관 등도 참여 의사

최악의 조선 불황에 이어 '콜레라 직격탄'까지 맞은 경남 거제지역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공직사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거제시는 콜레라 여파로 위축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전 직원이 '런치(lunch)투어'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런치투어는 시장을 비롯해 1100명의 전 공무원이 점심시간 때 횟집 등 해산물 취급 음식점을 찾아 식사하는 것이다. 시 전체 공무원이 불황 극복을 위해 런치투어에 나선 것은 개청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콜레라 여파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역 횟집 등 상가는 콜레라 발생 이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아예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

이번 런치투어는 불황에 빠진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횟감 등 해산물로 조리한 음식이 식품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시민과 관광객에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시는 해산물에 대한 소비 위축 심리가 해소될 때까지 런치투어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런치투어에 지역 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 다양한 단체에서 동참 의사를 밝혀 참여 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시는 디너(dinner)투어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어려움에 빠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런치투어 외에도 전통시장 장보기, 거제사랑상품권 구매운동 등 다양한 시책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해수와 수족관 등을 대상으로 콜레라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는 자체 조사 결과 장목면 대계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었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해당 해역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반박한 바 있다. 시는 대계항 일원 4개소의 해수에 대한 콜레라균 배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났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환경연구원, 수산단체와 공동으로 거제 연안에 대한 해수 감염 여부를 실시하자고 질병관리본부에 제안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