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곡동 일대 식당 개점휴업
- 예약 손님들 줄줄이 취소
- 인근 통영 횟집타운도 썰렁
- 활어시장도 직격탄 맞을라
- 부산 자갈치 등 전전긍긍
25일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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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남 거제의 한 횟집이 점심시간인데도 찾는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다. 박현철 기자 |
거제시 고현동의 이모(42) 씨는 "광주에 이어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수인성 전염병이라고 하는데 확산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노인층은 걱정이 더 앞선다. 김모(여·75) 씨는 "두 번째 환자가 엇비슷한 연령대라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노인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한 주부는 "좁은 지역사회에 콜레라가 확산될까 걱정스러워 가족들에게 당분간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최모(57) 씨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거제지역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주변에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시민 사이에서는 "어떤 경로에 의해 감염됐는지를 보건당국이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 경남 횟집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 횟집이 즐비한 거제시 중곡동 일대는 평상시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였다. 한 횟집 주인은 "조선경기 불황에다 콜레라 불안 심리까지 겹쳐 죽을 맛"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 일대 횟집 대부분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또 다른 횟집 주인은 "점심시간에 예약한 손님들이 줄줄이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통영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천동 일대 횟집타운은 평상시 북적거리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규모가 큰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50) 씨는 "주말 외지 단체 손님의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며 "물칸에 넣어둔 물고기들이 팔리지 않고 죽어 나가는 것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활어시장인 통영 중앙시장도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이곳 한 상인은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던 활어시장이 두 번째 콜레라 환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활기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과 부산 자갈치시장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산어시장 축제는 예정대로 26일부터 28일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어시장 일원에서 열리지만, 축제를 주관하는 상인회 등도 콜레라 소식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의 한 횟집 업주는 "콜레라 발병 원인이 마치 해산물 때문인 것처럼 알려지는 바람에 횟집마다 걱정이 태산이다. 상가 자체적으로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으니 횟집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자갈치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모(39) 씨는 "경기 불황에 손님이 줄어 힘든 마당에 콜레라 변수까지 생겨 걱정이 많다"고 한숨지었다.
노수윤 박현철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