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선 19일 64명 증상 호소
기록적인 폭염 속에 서울에 이어 부산 경남에서도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5일 경남도교육청과 창원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창원시 진해구 A 고교의 식중독 의심환자는 학생 162명과 영양교사 등 총 163명이다. 이 중 증세가 심한 학생 30명(입원치료 19명)은 이날 결석했다. 이 학교 전교생은 757명(21학급)이다.
A 고교는 지난 24일 오후 5시40분께 학생 16명과 영양교사 1명 등 17명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지 불과 하루 새 의심환자가 146명이나 더 늘어났다.
A 고교에서 식중독 의심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 이날 학생 6명이 설사와 복통 증세를 호소했다. 다음 날 오후에는 1, 2학년 10명과 영양교사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자 학교 측은 보건당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검사단은 지난 24일 해당 학교에서 급식시설에 있던 식판, 칼, 도마, 컵 등과 보존식 5일분을 수거했고 의심환자와 급식 종사자 등으로부터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검사단이 증세가 심한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속검사에서는 4명에게서 식중독균(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 장독소형대장균 감염증)이 검출됐다. 추가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146명에 대해서도 가검물 채취를 진행했다.
식중독 의심환자가 많이 늘어나자 학교 측은 25일 오전수업만 하고 이날 급식을 중단했다. 26일에는 휴업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시·군교육지원청에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과 함께 학교 급식소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앞서 부산에서도 집단 식중독이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19일 동구 모 고교에서 저녁을 먹은 학생 가운데 64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21일에는 서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줄넘기 동호회원 7명이 굴국밥과 생선회를 먹고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시는 시교육청과 함께 지난 23일부터 초중고 급식시설 268곳의 일제 점검에 나섰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폭염에 조리실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급식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