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물 온도 높아진 탓에
- 해수·해산물 오염 가능성
- 개인위생 강화 적극 홍보
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감염자가 한 명 더 확인되면서 지역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콜레라균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형인 데다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도 아직 파악되지 않아 콜레라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73세 여성 A 씨가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4일 교회에서 거제지역 해안에서 어획했다가 하루 동안 냉동 보관한 삼치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씨 외에도 삼치를 먹은 사람은 11명 더 있지만, 콜레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와 함께 사는 가족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경남도는 A 씨가 병원 치료를 받고 완치됐지만, 자택에 격리 조치하고 가검물 채취 등 역학조사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시와 시교육청도 콜레라 예방·홍보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손을 자주 씻도록 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일선 초중고에 보건교육을 강화하도록 하는 긴급 공문을 보냈다.
앞서 거제지역 횟집과 전통시장에서 수산물을 먹은 광주의 남성 B(59) 씨는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 경남도 홍민희 복지보건국장은 "A 씨가 수산물을 먹은 곳은 광주의 남성 환자가 들른 횟집과는 거리가 멀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B 씨에게서 검출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전자형인 '엘토르(El Tor)'형으로, 지금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자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인 A 씨에게서도 같은 엘토르 콜레라균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거나, 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하지만 콜레라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사상 유례가 없는 폭염과 가뭄, 바닷물의 고수온 현상 등으로 오염된 해수와 해산물에 의한 콜레라 발생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배재한 최승희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