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59세부터 확대 적용 제시
- 노조 "정년연장 없인 수용불가"
- 타결 의지 강해 대타협 가능성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를 놓고 노사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타결 의지도 강해 의외의 대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17일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진 뒤 지난 18일까지 총 18차례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교섭에서 회사의 첫 제시안이 나왔지만 노조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당시 회사는 현재 만 60세 정년 당해년에 임금을 10%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내용을 만 59세 때부터로 확대·적용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또 임금은 1만4400원 인상과 성과급 250%+일시금 250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애초 요구안인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7.2%(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노조는 "정년 연장 없는 임금피크제 확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다음 날 1, 2조 근무자 4시간씩 부분파업으로 응수했고 22일에도 4시간씩의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반대로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안 수용 없는 타결을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며 노조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노사 협상이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 일각에서는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만 어떤 형태로든 조율될 경우 의외로 손쉽게 올해 임협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사 모두 이달 내로,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사측이 이번 주 중 추가 또는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을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 협상이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서도 타결점까지 가기 위해 힘을 끌어모으는 분위기다. 이전처럼 회사는 명분을, 노조는 실리를 확보하는 형태로 협상을 매듭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 사측은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의 노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 등으로 차량 4만95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1조1300억 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