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냄새는 공단악취 때문

지난달 21일 부산 전역에서 발생했던 가스 냄새 소동의 원인은 '부취제(附臭劑)' 누출로 결론 났다. 국민안전처는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했던 가스 냄새 및 악취 소동과 관련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부산 가스 냄새의 원인으로 LNG나 LPG 같은 연료가스에 주입하는 부취제 또는 부취제를 포함한 미량의 화학물질이 이동 중에 누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냄새의 원인 물질은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

조사단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추론 근거는 오염원이 해운대에서 강서구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했다는 점이다. 대기확산 모델링(CARIS) 이용 분석 결과, 오염원이 고정적일 경우 당시 풍속 초속 2m를 감안하면 오염원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최대 7.2㎞ 확산되지만, 실제로 악취가 해안도로 주변으로 32㎞ 이동했기 때문에 드럼통으로 운반되는 부취제 일부가 외부로 누출됐을 것으로 결론 내렸다. 또 당일 악취를 맡은 37명을 대상으로 한 신고자 관능검사(냄새 비교 검사) 실시 결과 34명(91.9%)이 부취제 냄새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

조사단은 울산에서 발생한 냄새에 대해서는 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황화수소 등이 혼합된 일반적인 악취로 결론지었다. 당시 접수된 신고 54건 가운데 ▷가스냄새 17건 ▷화학 냄새 5건 ▷기타 15건 등으로 부산과는 달리 다양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지역이 울산미포국가산단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군집화 분포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