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등 당국이 부산 해안가를 따라 확산한 가스냄새의 원인 분석에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지진·탱크로리 등을 추적했으나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현재 또다른 의심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오후 신고가 접수된 가스냄새에 대한 대책회의를 22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오전 9시30분과 1시30분 회의를 통해 지진의 전조는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탱크로리 4대가 의심차량으로 분류됐지만 추적 결과 가스냄새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오후 5시40분부터 한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의심 차량 두 개를 추적 중이다.

가장 의심이 가는 차량은 물탱크 두개를 실은 1t 트럭이다. 이 트럭은 21일 오후 5시47분께 광안대교 요금소를 통과해 해운대구에서 남구 방면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신고된 해운대구 송정동에서 이날 오후 5시31분께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감안하면 송정동에서 광안대교 요금소까지 이동시간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의심스러운 사실은 비닐로 감싼 물탱크의 존재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물탱크는 비닐랩으로 감싸지 않는다"며 "이동 시간과 거리, 랩으로 감싼 물탱크 등을 종합하면 현재 이 차량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차량은 LPG 가스통을 여러개 실은 2t 트럭이다. 하지만 부산시 등 당국은 이 차량이 대남터널을 지나 부산 사상구로 빠져 냄새가 난 지역과 차량 이동 지역이 불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한편 시민 일부가 우려하는 탄저균 실험에 관해 부산시는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탄저균이 퍼졌다면 즉각적인 피해가 발생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전혀 피해사실이 보고된 바가 없으며, 군 당국 역시 화학물질 운반 등의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여전히 가스냄새의 원인은 찾지 못해 답답하다"며 "3차 대책회의에서는 문제의 1t 추적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21일 오후 5시 31분 해운대구 중동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고, 이후 남구 대연동(오후 6시 30분), 동구 초량동(오후 6시 50분), 사하구 괴정동(오후 7시) 강서구(오후 7시 30분)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해안을 따라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빠른 속도로 냄새가 퍼진 것이다. 2시간가량 119와 112 종합상황실, 부산도시가스, 구·군으로 200건이 넘는 신고전화가 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