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전조라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원인은 모르겠다." 21일 오후 부산 해안가를 따라 진동했던 정체불명의 가스 냄새를 놓고 관계 당국이 22일 두 차례 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원인 분석에는 실패했다.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스 냄새 원인규명 대책회의'. 김민훈 기자

부산시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부산경찰청·부산소방안전본부·한국가스안전공사·부산도시가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긴급대책회의에 이어 두 번째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어제 가스냄새가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추측과 루머가 떠돌고 있다. 그러나 당시 지진 센스에서 아무런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  가스 냄새만으로 지진 전조 현상으로 보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진과 가스냄새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또 가스 냄새가 발생할 때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지나갔던 탱크로리 4대를 추적했으나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탱크로리들은 휘발유나 엔진오일 등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4대 이외에 추가로 의심차량 2대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낭 오후 5시40분 3차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편 21일 오후 5시 31분 해운대구 중동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고, 이후 남구 대연동(오후 6시 30분), 동구 초량동(오후 6시 50분), 사하구 괴정동(오후 7시) 강서구(오후 7시 30분)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해안을 따라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빠른 속도로 냄새가 퍼진 것이다. 2시간가량 119와 112 종합상황실, 부산도시가스, 구·군으로 200건이 넘는 신고전화가 왔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