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성 높인 공공개발 입 모아
- 개발사, 사업계획서 제출 미뤄
- "훼손 막으려 전향적 재검토 중"
"부산시는 공공재의 의미와 쓰임새를 망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21일 부산YWCA 2층 강당에서 열린 동해남부선 해운대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4.8㎞) 활용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광주 '푸른길공원' 조준혁 사무국장은 폐선부지 활용 계획에 시민의 뜻을 수렴하지 않은 부산시의 행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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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부산 동구 YWCA 2층 강당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을 논의하는 시민 대안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
조 국장은 광주시민과 함께 광주 시내의 8.6㎞의 폐선부지를 푸른길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섰고, 2002년부터 11년에 걸쳐 폐선이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 힘을 보탰다. 그는 "동구와 남구에 걸쳐 16개 마을을 관통하는 푸른길이 생기자 카페와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섰다"며 "시민의 뜻을 무시한 채 대기업 자본을 끌어들여 상업 개발하는 방식이 능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윤일성(사회학과) 교수는 폐쇄된 고가 철도를 공원화한 미국 뉴욕시 하이라인의 사례를 들면서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폐선부지 활용 정책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후 공원화의 모든 과정이 공개돼 시민 누구나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알 수 있었다"며 "이와 달리 시는 모든 진행을 용역 기관에 일임하고, 시민사회는 이를 알 수 없는 구조다. 지금이라도 진정한 민관협의체를 재구축해 시민공원 조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폐선부지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해운대구의회 유점자 의원은 "서 시장에게 폐선부지 공원화 공약을 물었더니 '해운대구에 널린 게 공원인데 무슨 공원이 또 필요하냐'는 답이 돌아왔다. 폐선부지의 활용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시장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만들어 시민에게 폐선부지의 시민공원화 조성 필요성을 알리고 있는 김용우(부산대 사회학과 3학년) 씨는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상업개발 결정과 이후 진행 과정에서 시민의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운대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의 상업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인 해운대블루라인은 애초 이달 초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늦어지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 관계자는 "최대한 환경 훼손을 막고 해안 절경을 살리기 위해 사업계획을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