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논란에 휩싸였던 학교전담경찰관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폐지하는 대신에 제도를 수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전담경찰관제 운용에 관한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을 제대로 키우려면 학교뿐 아니라 경찰 등 지역사회도 도와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활동했던 경찰을 모두 내쫓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중고교 교사 166명에게 전담경찰관제 존폐를 물었더니 145명(87%)이 '계속 활동하게 하자'는 뜻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교육청은 지역 42개 지구의 생활지도부장(옛 학생주임) 모임인 '지구별 선도협의회'에 경찰을 의무적으로 참여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나 교육 프로그램 시행 때 교육청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학교에서 경찰의 활동을 제한할 방침이다. 학교 방문 전 목적과 시간 등을 알리고, 방문 후에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또 학생 면담은 학교 밖에서 못하게 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도 향후 운용 방향을 고심 중이다. 경찰청에서 조만간 발표할 대책을 토대로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여학교에는 여경 배치가 핵심이다. 경찰과 교육청이 학교폭력에 관해 긴밀하게 공유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