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조사단(특조단)이 부산 학교전담경찰관의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경찰청 수뇌부에 면죄부를 주면서 이상식(50·사진) 부산경찰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특조단은 12일 사건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청장이 지난달 24일 부산청 청문감사관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최초 보고 받고 진상조사를 지시한 만큼 포괄적인 책임만을 물어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이 특조단 수사 결과로 사실상 면죄부를 받으면서 다음 달 있을 치안정감 인사에 승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부산청장으로 취임한 이 청장은 TK(대구·경북) 및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특조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청장이 이번 사건에서 온전히 책임을 벗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의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경찰서장과 부산청 간부 모두 부산청 최고 수장에게 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부산청 조직 및 보고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이 청장의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청장은 이번 사건이 벌어진 이후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민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부산청이 그동안 실적을 내는데 급급해 벌어진 일 같다"며 자신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선을 그었고, 한 종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사건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한편 부산지역 41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단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조사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김현주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