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중고교의 학생 상담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고용불안으로 학생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겨를이 없는 만큼 고용 안정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5일 부산시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의 자료를 종합하면 부산 638곳의 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는 총 273명이다. 이중 정규직 상담교사는 126명이고, 비정규직인 전문상담사는 147명이다.
상담교사는 교육대나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용고시로 채용된 인력이다. 모든 학교에 정규직 인력을 배치할 수 없자 빈자리를 전문상담사가 채우고 있다. 전문상담사도 청소년상담사나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따고 현장 경험이 풍부해 전문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학교에서 같은 업무를 본다. 학교폭력·아동학대 예방 및 상담과 따돌림 학생 관리, 학부모 상담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한다.
그러나 전문상담사의 상당수가 고용이 불안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탓에 아이들과 친밀감을 쌓는 데 지장을 받는다.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집회 현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전문상담사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공석이 생기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채성희 전문상담사분과장은 "사하경찰서의 성관계 사건은 전문상담사가 해고된 뒤 학교전담경찰관만 투입되면서 불거진 일"이라며 "전문상담사를 정규직화하거나 한 학교에 장기간 일하며 학생과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