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 후 120여 명 상경투쟁
- 빅3 파업 절차에 지역경제 우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 절차를 밟고 있어 '조선 빅3'가 모두 노사 분규 회오리에 빠져들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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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자구계획안 철폐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 노협 제공 |
삼성중공업 노협은 28일 사측의 자구계획안 철폐를 위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협 소속 조합원 5396명 중 4768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찬성은 4382표, 반대 374표, 무효 12표 등으로 집계됐다.
노협은 이날 투표로 조합원의 파업 의지를 확인한 만큼 회사와 채권단이 마련한 자구계획안을 저지하는 총력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협은 그러나 파업 시기는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곧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은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자구계획안을 공개하면서 노협의 반발을 샀다. 노협은 잘못된 방향의 구조조정을 고집한다면 결국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협은 이날 파업 찬반 투표에 앞서 회사 정문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개표가 끝난 직후 노협 소속 120여 명은 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삼성그룹 본관 앞으로 몰려가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지역 사회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이어 삼성중공업 노협마저 파업을 결의하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힘든 지역 경제가 파국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도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날 경우 노조는 조합원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할 방침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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