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도 "임금피크제" 한 목소리

울산 최대 규모의 핵심 사업장으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올해 노사협상이 짜 맞춘 듯 닮은꼴로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30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의 올해 협상(교섭)은 위기 상황이란 공통분모 하에 노사의 요구안은 물론 시기까지 비슷하다. 단지 현대차는 임협만, 현대중은 임단협을 갖는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먼저 시기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 17일, 현대중은 이 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10일 각각 교섭 시작을 알리는 노사 상견례를 가졌다. 예년에는 두 회사의 교섭 시작 시기가 3∼4주가량 차이가 났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도 같다.

특히 두 회사 노조의 요구안은 판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진거부권인데 두 회사 노조 모두 올해 처음으로 이 안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현대차 노조는 일반·연구직 조합원 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을 요구했다. 조합원이 (승진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대리→과장' 승진 인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것이다. 현대중 노조도 생산직 조합원인 '기원'이 과장급 '기장'으로 승진하는 시점에서 승진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사무직 조합원이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해 달라고 했다.

두 회사 노조는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줄 것도 요구했다. 통상임금 확대는 두 노조 모두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낸 현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사 측이 제시한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우선 예년과 달리 사 측이 노조에 개선사항을 먼저 제시한 것부터 닮았다. 또 두 회사 모두 청년고용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고,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과 같은 불합리한 단체협약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선제공격을 날린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두 노사의 쏙 빼닮은 듯한 올해 협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될지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종근 기자

◇ 현대차·현대중 올 협상 닮은 점   현대차 현대중 상견례 5월 중순(17일) 5월 중순(10일) 노조  요구안 · 승진 거부권 · 상여금 통상임  금 적용 · 성과급(30%) · 승진 거부권 · 상여금 통상임  금 적용 · 성과급(액수미정) 회사  제시안 · 청년 고용 위해   임금피크제 확대 · 불합리한 단협  안 개정  (조합원 자녀 우    선 채용 등) ※ 노조 요구에 　 앞서 회사가 　 먼저 제시 · 청년 고용 위해   임금피크제 확대 · 불합리한 단협  안 개정  (조합원 자녀 우  선 채용 등) ※ 노조 요구에 　 앞서 회사가 　 먼저 제시 경영  상황 올 1분기 영업이익 5년만에 최저치 9분기 연속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