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관문 이미지 실추 우려
- 공영차고지 확보가 근본 대책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충장대로에 불법주차한 차량이 터미널 인근으로 몰려들고 있다. 안전문제뿐 아니라 국제여객터미널의 이미지가 훼손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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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주위에 불법주차된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23일 오후 충장대로. 예전에는 길가를 따라 대형 화물차들이 갓길에 차를 대놓는 일이 잦았지만, 불법주차한 차를 찾기 어려웠다.
반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도로는 과거의 충장대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았다. 이날 현장을 둘러보니 북항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터미널 일대 도로를 따라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한쪽 도로에만 10여 대가 넘는 차들이 늘어선 곳도 있었다. 부산역 방면에서 걸어서 국제여객터미널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야 하지만, 불법주차 차량이 시야를 가렸다.
부산 동구는 지난해 8월 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한 이후 이 일대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은 나대지가 많고, 도로에도 차량 통행이 적어서 그런지 불법주차가 성행한다"며 "과거 충장대로에 불법주차로 인한 사고가 잦았는데,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에는 이쪽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불법주차 차량이 많다"고 말했다. 동구는 현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대에 매일 2회 인력을 투입해 차량을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인원이 적어 불법 주·정차 문제를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외국인과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관문으로 인식되는 만큼, 불법 주·정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동구 측은 "국제여객터미널 측에 도로 입구에 화물 차량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물연대 측은 화물차량 공영차고지를 확보해야 이 일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부산화물연대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포함한 북항 인근에 불법주차 차량 수를 400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남구 우암터미널 부지를 화물차 공영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특히 오는 12월에 1·2부두의 하역 기능이 우암터미널 쪽으로 옮겨가는데, 남는 공간이라도 주차공간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