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10가지 종합대책 수립
- 필요 땐 500억 예비비 우선투입
- 거제시는 현장 고충 취합해
- 지원책 정부·국회에 건의키로

국내 3대 조선소가 자리 잡은 울산시와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산시가 2일 발표한 지역 조선산업 위기 극복 대책 10가지는 재정 및 마케팅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재정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의 도산을 막음으로써 구조조정이나 실직자 발생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0대 종합지원대책은 자체 추진대책과 정부 지원과제로 나뉜다. 자체 추진대책은 ▷긴급재정 운용을 통한 경제 활성화 지원 ▷조선업종 사내 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조선 관련 중소기업의 지방세 징수유예 및 세무조사 연기 ▷이화산단 부담금 조기 지급 ▷전직과 재취업 및 창업지원 강화 ▷조선 기자재 기업 국내외 마케팅 지원 확대 ▷조선해양 분야 기술혁신 인프라 조기 구축 등 7건이다.

중앙부처 협조를 통해 가능한 3건은 ▷특별고용 지원업종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 지원 ▷울산 외국인력 지원센터 설치 ▷동구 퇴직자지원센터 건립 특별교부세 지원 등이다.

시는 오는 7월 중 총 1650억 원 규모의 긴급 추경 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지원·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조선해양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또 필요하면 500억 원의 예비비를 우선 투입해 공공 근로, 기간제 근로 등 한시적 긴급 일자리를 확대하고, 자영업자 등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에는 하반기 지급 예정인 조정교부금(93억 원)을 시기를 앞당겨 이달 중 전액 내려보내기로 했다. 구·군에 지급하는 특별조정교부금(48억 원) 역시 동구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전직과 재취업 및 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시는 재울산중장년일자리센터와 내일설계지원센터 등 기존 취업지원 시설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경영난을 겪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양대 조선소 협력사가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권민호 거제시장은 3일 삼성중공업, 4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협의회를 잇달아 방문하고 업계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지원책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은 중앙정부와 국회에 전달된다.

삼성중공업 협력사는 198개 업체(2만5000여 명), 대우조선해양은 205개 업체(3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 협력사는 날이 갈수록 일감 부족에 시달리면서 가장 먼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조선소 내에서도 노동집약적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선주 측에 대거 인도되고 추가 발주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2만여 명의 노동자가 해고되는 고용 대란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이들 협력사는 시에 우선해서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지원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조선산업 지원 방안

# 울산시 위기극복 10대 대책

- 1650억 원…긴급 추경 편성
- 500억 원…필요땐 예비비 투입

# 거제시

- 3, 4일 삼성중·대우조선 협력사 찾아 업계 어려움 듣고 정부에 건의

방종근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