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금품수수 교수 4명 수사 중

4·13총선을 앞두고 하지도 않은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수감 중인 동명대학교 A 교수(본지 지난 2월 15일 자 1면 보도)가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최호식 부장판사)는 한 예비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조작해 공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실제 여론조사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부산시민 800명에게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역에 가장 필요한 국회의원'이 B 예비후보로 밝혀졌다"며 이를 언론사에 배포해 기사화되게 했다. 선호 정당을 묻는 물음에도 B 후보가 속한 당이 67.8%로 가장 높았다며 없는 사실을 꾸며냈다. A 씨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 연구소 명의로 허위 여론조사 보고서를 냈다.

또 A 씨는 지난해 연말 B 씨 캠프에서 비공식 홍보기획담당자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부산지역 교수 4명과 함께 선거홍보전략을 수립했다. A 씨는 현수막과 리플릿 등 각종 선거홍보물 제작과 기획을 도운 이들 4명에게 100만 원씩 400만 원을 건넨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B 씨와 교수 4명이 A 씨와 어떤 거래를 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검찰에 구속되면서 교수 직위가 해제된 상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