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3년간 소음, 학습권 침해"
- 지하서 공사하도록 변경 주장
- 시 "지형 여건상 바꾸기 힘들 것"
- 주민 "교통난 완화위해 꼭 필요 "
부산대를 관통하는 금샘로 지하차도 공사가 가시화되면서 부산대 구성원과 지역주민이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수년간의 공사 기간 캠퍼스를 내줘야 하는 부산대는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지만, 주변 지역주민은 교통 불편을 해결하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25일 금샘로 마지막 공사 구간인 부산대 내 왕복 4차로 850m 지하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용역업체 선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총 10억 원(국비 6억 원·시비 4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현재 용역업체 사전평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가격 입찰을 거쳐 다음 달 중순에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금샘로는 금정구 장전동 금강식물원 앞 삼거리에서 남산동 범어사 삼거리에 이르는 총 3.84㎞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1993년 시가지가 금정산 동쪽 산기슭으로 확장되면서 공사가 시작됐고, 현재 부산대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공사가 끝난 상태다. 마지막 '퍼즐 조각'에 해당하는 부산대 구간까지 완공되면 금정산을 동서로 관통하는 산성터널과 남해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미남교차로까지 직선으로 연결돼 중앙대로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는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공사 기간 소음과 진동에 따른 학습권 침해, 수목 훼손, 캠퍼스 양분이 이유다. 부산대 본부가 지난 7일 사업 반대입장을 담은 공문을 시에 전달했고, 지난 11일에는 교수회가 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금정구 장전동 금정힐스테이트 주민인 김모(여·42) 씨는 "직장이 금성동인데 매일 부산대 앞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성로로 올라온다. 지하차도가 뚫리면 출근 시간이 절반가량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공사가 불가피하다면 노선 변경이나 공사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는 땅을 파내고 구조물을 만든 뒤 다시 흙을 덮는 '개착식' 공법으로 공사할 계획이다. 이러면 지상에 소음이나 진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부산대 교수회 임상택(고고학과) 홍보국장은 "캠퍼스 목이 잘린 형태로 3년이 넘는 공사 기간 학습권을 침해당한다"며 "어쩔 수 없이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면 노선 변경이나 지하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등 공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대의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하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터널식 시공법은 최소 지하 20m에 길을 만들 때 쓰는 방식인데, 부산대 지하차도는 다 만들어진 도로를 연결하는 형태라 지하 5~8m 깊이에 길이 생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형 여건상 시공방법은 물론 학교 위가 바로 금정산이라 노선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