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주군은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의 노선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일명 신불산 케이블카로 불리는 '영남알프스 행복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환경 및 종교단체의 반발로 난맥상을 보임에 따라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와 군은 기존 노선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던 단체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제시한 노선 등을 포함해 총 10여 개 노선을 새로이 검토하고 있다. 시·군은 이들 노선에 대해 환경성과 경제성, 관광자원 연계성, 접근성과 함께 조망권 우수성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노선은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에서 간월재까지 2.1㎞ 구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은 상부 승강장을 기준으로 할 때 기존 노선(복합웰컴센터~신불산 정상 부근·2.46㎞)에서 직선거리로 오른쪽으로 1.6㎞ 떨어진 곳이다. 또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천황산)과는 직선거리로 5.6㎞ 왼쪽에 있는 지점이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신장열 울주군수가 지난달 29일 이 노선을 직접 답사까지 해 이 같은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이 노선은 기존 노선을 반대해 왔던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곳이다. 따라서 앞으로 환경 관련 인허가 문제에 있어서도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군은 검토 노선의 현장 답사를 통해 장단점을 검토한 뒤 최종 후보지를 2, 3곳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이어 여론 등을 수렴해 이달 말 전후로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