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복지계는 벌써 6년 후의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때부터 복지가 전문인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본격적으로 퇴직하기 때문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복지직 공무원들은 2022년부터 대거 공직을 떠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는 1990년 임용됐던 복지직 공무원 51명 중 최초 퇴직자들이 발생하는 때다. 부산에서는 1987년 처음으로 복지직 공무원 15명이 선발됐다. 이들 중 현직에 남은 인원이 적어 퇴직으로 인한 파급력은 크지 않다.
그 대신 3년의 공백을 두고 두 번째로 선발한 1990년부터 해마다 적지 않은 복지직이 공직에 입문했다. 현재 부산에는 1442명의 복지직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에 60명, 16개 구·군에 1382명이 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990년 임용자 중 남성들이 퇴직하는 6년 뒤부터 매년 상당수의 인원이 차례로 퇴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직 공무원의 대거 퇴직에 대해 복지계 현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행정직 공무원들이 복지시설로 몰리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지닌 복지직 공무원들까지 가세하면 퇴직 공무원들이 복지시설을 독점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탓이다. 이렇게 되면 현장 출신 복지사들의 진급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한 장애인시설 사무국장은 "시설장을 목표로 바닥부터 힘든 시기를 버텨왔는데 앞으로는 공무원 출신이 아니면 희망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사회복지사협회 윤해복 사무처장도 "시설장 경쟁에서 밀린 사회복지사들의 사기 저하는 결국 서비스 질의 추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로 인해 복지계는 복지직 공무원들이 퇴직하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복지직 공무원들은 섣부른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1990년에 임용된 한 기초자치단체 복지직 공무원은 "복지직은 행정직보다 퇴직 후 훨씬 까다로운 법 적용을 받게 돼 실제 복지시설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복지직 공무원은 "일부 복지 마피아 때문에 복지 공무원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은 불쾌하다"며 "퇴직한 복지직 공무원의 노하우를 자원봉사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