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이 불을 밝히면서 밤의 명물로 손꼽히는 지역 야시장이 모두 세 개로 늘었다. '야시장 삼국지'의 판세 속에 부평깡통야시장을 비롯해 초량이바구·수영팔도야시장 등 신생 야시장도 겨울나기 채비에 한창이다.
지난 4일 오후 8시20분께 '세계의 맛·팔도시장의 만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팔도야시장에는 300명가량의 인파가 몰렸다. 팔도야시장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시민에게 첫선을 보였다. 팟타이(볶음 쌀국수)와 케밥, 사탕수수 주스 등 각국 먹거리를 파는 14개 매대 주변이 붐볐다.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식육점을 운영한 김여은(여·47) 씨는 "명절도 아닌데 우리 시장에 사람이 이렇게 몰린 건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열기는 개장 이틀째인 지난 5일 밤까지 이어졌다. 수영구는 오는 10일까지 4명의 직원을 배치해 초기 야시장의 질서 정착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야시장 인근 좌수영성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정기공연을 밤으로 옮기는 등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야시장의 겨울 침체기를 극복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겨울을 맞는 '부산 원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은 원도심권 번화가를 낀 이점을 톡톡히 활용한다. 중구가 지난해 광복로 일대 빛축제와 부평족발거리, 야시장을 연계하면서 겨울철에 오히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실제로 지난 5일 밤 깡통야시장에는 광복로 일대 빛축제를 찾은 인파가 유입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구 관계자는 "야시장만 가지고 손님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엔 주변 자원과 연계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개장한 동구 이바구야시장은 젊은 손님을 불러 모을 묘안을 짜고 있다. 동구는 코레일과 협의해 '내일로'(만 28세 이하 청년에게 일정 기간 무제한 철도 탑승을 제공하는 여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야시장 상품을 20~30%가량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바구야시장에서는 장식용 조명을 이용한 빛축제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