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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본관 전경. 국제신문DB |
- 학교별 특성 무시 획일화
- 지방대 경쟁력 저하 우려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정원을 조정하는 정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사업) 공고를 앞두고 부산지역 대학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취업률이 낮은 예술·인문사회·사범계열의 비인기 학과가 통폐합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하는 프라임사업이 재정 지원을 미끼로 지역대학을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내몰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지방대학 죽이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식의 구조조정은 대학 특성화와 상관없이 지역 대학을 정부의 평가지표에 맞춘 획일적인 직업인 양성소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청년취업 문제를 대학에 떠넘긴다는 비판도 있다.
2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대 동아대 동의대 동명대 부산외대 경성대 등 부산지역 주요 대학이 내년 1월 공고 예정인 프라임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내부 검토 단계'라고 밝힌 부경대 신라대 등 다른 대학 역시 공모에 참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동의대가 200명 이상, 부산대 동명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100명 이상 규모의 정원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교 측은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입시경쟁률 등을 기준으로 취약한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주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예체능 계열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학과로는 동남권 핵심산업인 기계 조선 해양 IT(정보기술) 융합 관련 학과가 거론된다.
어문계열을 기반으로 하는 부산의 A 대학은 프라임사업에 대비해 취업률이 낮은 어문학과와 IT, 컴퓨터, 공학 등 유망 분야를 융합한 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LINC) 등 대학 재정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정부 지원금이 많이 줄어든 B 대학은 프라임사업의 최대 지원금액인 300억 원을 따낸다는 목표로 대규모 정원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최소 200명 이상의 인문사회계열 인원이 이공계열로 조정될 계획이다. 사범·예술대학 위주의 C 대학은 미래 유망 산업이자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학과의 모집인원을 늘리거나 관련 학과를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립대학 기획팀 관계자는 "동남권만 해도 20개가 넘는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많아야 3개교만 선정될 것으로 알려져 대학 간 눈치작전이 벌써 치열하다. 통폐합 학과를 놓고 내부 진통도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