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부산대 총장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5명의 후보자들이 학교 구성원을 향한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19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이 대거 나선 데다 전국 39개 국립대 중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져 교육계와 대학사회의 관심이 높다. 5명의 후보자에게 현안인 ▷대학의 자율성 확보 ▷밀양·양산캠퍼스 활성화 방안 ▷효원굿플러스 문화회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 발전과 자율성 확보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전략은 다양했다 . 주기재 후보는 "대학의 자율성, 분권화의 원칙을 지켜 성과연봉제 폐지, 개방형 인사제 도입, 여성부총장 임명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식 후보는 "민주적인 교수업적 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학장선출의 민주화 등 학내외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호환·장익진 후보도 우수 신입생 유치와 해외분교 설립 등으로 부산대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목학수 후보도 "대학의 민주적 운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교수들의 연구 지원과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후보자들은 교육부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교육부가 재정지원제한, 총장임용거부, 임용후보자 무순위 추천 등의 방법으로 직선제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해 "교육부에서도 국립대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대학 자율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해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양산 캠퍼스 활성화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전략에는 차이를 보였다. 정윤식 전호환 목학수 후보는 밀양캠퍼스의 농학분야 활성화, 양산캠퍼스에 실험동물센터와 스타트업 벤처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특성화를 통한 정체성 확립을 제안했다. 장익진 후보는 양산 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을 통해 캠퍼스 활성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효원문화회관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자마다 의견이 달랐다. 정윤식 후보는 "계약해지 대신 기업회생절차를 밟아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호환 후보는 정부 대학 민간(대주 및 채권자) 협의체를 구성해 임기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은 전체 정규직 교수 1185명(87.4%), 직원 대표 130명(9.6%), 조교 대표 22명(1.6%), 학생 대표 18명(1.3%) 등 1355명이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마련한 네 번의 공개토론회와 선거 당일인 17일 장전캠퍼스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거쳐 새 총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