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실시…임용추천위 구성

- 경상대 교수회 직선제 요구
- 천막농성 벌이는 등 갈등

부산대 총장 선거의 닻이 올랐다. 총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고 출마 후보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부산대는 다음 달 17일 총장 후보자 선거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후보자 등록은 다음 달 2, 3일 이틀간 진행하고, 선거운동은 4일부터 시작한다. 부산대는 선거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와 위탁선거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총장 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총장임용추천위원회(25명)도 구성했다.

부산대 총장 선거 일정이 공식적으로 확정되면서 출마 후보자들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부산대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8, 9명이다. 이 중 정윤식(통계학과), 장익진(신문방송학과), 전호환(조선해양학과), 주기재(생명과학과), 목학수(산업공학과) 교수가 총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몇몇 더 있어 총장 선거 경쟁이 과열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 후보 모두 부산대의 위기론을 거론하며 지역 거점 국립대로 거듭나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2년 학칙 변경을 거쳐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 부산대는 교육부 예산 지원에 영향을 받은 대다수 국립대가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바꾼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직선제로 다시 전환했다. 지난 8월 고(故) 고현철 교수 투신 사건 이후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총장 직선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부산대 교수회가 개최한 교수 총투표에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과 시행세칙'이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총장후보자 선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선거 투표권은 전체 교수를 포함해 교수 인원 대비 직원 11%, 학생 2%, 조교 2%에게 부여된다.

한편 경남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 교수회(회장 안성진)는 대학본부의 총장직선제 규정과 시행세칙(안)에 대한 심의 지연에 항의해 천막 농성에 나서는 등 총장 직선제 부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경상대 교수회는 대학본부 앞에 "학내 민주주의,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눈 귀 막은 대학본부, 무시된 직선 열망, 교수들은 분노한다", "총장은 12월 15일 임기 만료 이전에 총장 선출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규정을 조속히 처리하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