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전후로 우리의 언어생활을 되짚어볼 수 있는 기사가 눈에 자주 띈다. 언어란 살아 움직이고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이를 '옳다, 그르다'로 시비를 가리기보다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여 적절한 대상과 상황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는 자세와 신조어로 우리 사회의 모습 등을 꼬집는 재미를 느껴보자.
▶아빠 : 만약 외국인 친구가 '떡볶이'를 영어로 말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대답할래?
▶신통이 : 음…음, 글쎄요. 그냥 한글로 '떡볶이'라고 가르쳐 줄 거예요.
▶아빠 : 그럼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해줄 수는 있겠니?
▶신통이 : 에~이, 세 글자도 안 되는데 만드는 방법을 어떻게 설명해요.
▶아빠 : 사실은 아빠도 모르는데 신문에서 배웠단다. 신문에 'Stir-fried Rice Cake'라고 한식 메뉴 외국어표기법에 나온다는구나(10월 6일 자 9면 - 다음 음식 이름을 맞혀 보세요 ①Bear Tang ②Dynamic Stew).
▶신통이 : 저도 하나 내볼게요. '답정너'가 뭔지 아세요?
▶아빠 : 줄인 말이지? 답이 어떻다는 뜻 같은데….
▶신통이 : '답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는 대답만 하면 돼'를 줄인 말이에요. 요즘은 아이들이 긴말을 줄여서 쓰는 게 유행이잖아요.
▶아빠 : 그래서 휴대전화로 카톡 등을 할 때 못 알아들어서 되물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단다. 너도 대화 중에 친구들 사이에서 쓰는 줄인 말을 쓰잖아. 그럼 아빠나 엄마는 무슨 뜻인지 모를 때가 많아. 언어는 살아있어서 새로운 말이 생기기도 하고 사용하지 않는 말은 사라지기도 해. 우리의 사용 여부에 따라서 살고 죽거나 새로운 언어 환경에 따라 바뀌는 거지. 조선시대에는 계급사회여서 '선비, 양반, 상놈' 등이 자주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이런 말들이 필요한 것처럼.
▶신통이 : 말이 살아있다는 것이 그런 뜻이군요. 그런데 요즘 제 또래 친구들이나 중·고등학교 형들은 어떤 말 앞에 '개~, 핵~' 이런 말을 많이 넣어요. 우리는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말을 또 당연하게 써요(10월 13일 자 20면 - 유행 따라 퍼지는 신조어 문화, 문제는 비속어야!).
▶아빠: 너희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지만 어른들은 그런 말에 약간 부정적인 반응이야. 어감이 세고 뭔가 욕 같은 느낌이 들어서. 친구들끼리 친해지기 위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어른들하고 대화할 때는 그런 말을 조심해야 해. 너희도 잘 통하지 않는 어른들한테 '꼰대'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어른들도 너희 세대들이 쓰는 언어가 마음에 차지 않기도 해.
▶신통이 : 어른들 앞에서는 당연히 조심하죠.
▶아빠 : 접두어(개~, 핵~)나 줄임말(솔까말,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맞춤법 무시(쏴라있네~) 등 언어의 변형이나 파괴 등도 우리의 언어생활을 바꾸기도 하지만 세태를 반영하는 '신조어'도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널리 퍼진단다.
요즘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조어가 그 예. 지옥이라는 뜻의 헬(Hell)과 한국을 가리키는 '조선'을 결합한 말이야, 취업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세 가지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3포 세대'라 하는데 젊은 세대들의 고달픔을 대변하는 신조어야. '금수저, 흙수저'도 이와 비슷해. 금수저는 부잣집에서 대대로 부를 누리며 사는 것,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사회를 빗댄 말이란다(10월 6일 자 30면 - 흙수저). 신조어는 언어의 사회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볼 수 있어.
▶신통이 : 저의 20대도 이리될까 걱정이네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기사를 읽고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 기사를 읽고 한국 음식을 영어로 표기하는 법과 잘못된 표기법을 표로 정리해 보세요.
-현재의 세태를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를 조사해보고, 이런 신조어와 사회 모습을 연관 지어 설명해 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신문에는 재미있고 새로운 말들도 많구나!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신조어 :
-접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