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 동구 초량전통시장에서 초량이바구야시장이 개장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초량이바구야시장은 인근 차이나타운특구, 초량돼지갈비골목, 초량 이바구길 등 동구의 특색 있는 전통관광 콘텐츠, 상품 등과 어우러져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부산의 2호 야시장인 '초량이바구 야시장'이 불을 밝혔다. 명물로 떠오른 '부평깡통야시장'과 함께 원도심 야간 관광 흥행을 견인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구는 16일 초량이바구야시장을 정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야시장은 초량전통시장 내 새부산병원~물레수산까지의 120m 구간으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쉬는 날 없이 운영한다.

이날 둘러본 초량야시장은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인근 초량돼지갈비 골목 등지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손님이 자연스레 유입됐고, 생과일주스 떡볶이 메밀전병 등 먹거리를 찾는 이들로 매대에 줄이 이어졌다. 피규어·곤충과 같은 이색 아이템을 파는 매대에는 어린이 손님들이 몰리기도 했다.

매대가 설치된 공간이 협소해 혼잡을 빚으며 갈등이 있었던 부평깡통야시장(길이 110m·매대 30개·너비 4m)과 달리 이곳 매대는 여유 있게 놓여(길이 120m·매대 25개· 너비 6m) 통행이 한결 수월했다.

동구 관계자는 "부평깡통야시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미흡한 부분은 보완했다"며 "혹시나 있을 갈등에 대비해 상인 교육과 시장 관리 등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 창업가의 활약은 특히 차별화된 지점이다. 동서대 식품영양학과 졸업을 앞두고 야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한 김근중(26) 씨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공유하던 아이디어 노트의 레시피를 선보였다. 그는 "우연히 광고를 보고 도전했다가 선정돼 얼떨떨하다"며 "야시장 영업을 발판삼아 분식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 외에도 20, 30대 젊은 상인들의 열정은 일대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