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총장 직선제 일정이 일주일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대학본부는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및 시행 세칙' 최종안에 관한 대학규정심의위원회 심의가 늦게 마무리되는 바람에 일정이 순연된다고 13일 밝혔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규정안의 내용이 너무 방대해 두 차례에 걸쳐 심의하다 보니 12일 마무리됐다. 내부 검토를 거쳐 14일께 교수회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수회는 규정심의위로부터 최종 심의 결과를 통보받은 뒤 교수 총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애초 교수회는 규정안에 관한 교수 총투표를 지난 7~12일 벌이고 결과에 따라 규정안을 13일 교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공포할 계획이었다. 대학본부의 심의위가 늦어지면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재호 교수회장은 "총투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일정이 지체돼 11월 3일로 예정했던 총장 선거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수회가 대학규정심의위원회에 제출한 규정안은 교수 학생 직원 조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이다. 구성원별로 투표 참여비율은 차이가 있다. 구성원별 투표 비율은 ▷교수 전체(1193명) ▷교수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직원 ▷교수 전체의 2%에 해당하는 학생 ▷교수 전체의 2%에 해당하는 조교이다.

교수와 직원에만 선거권을 부여했던 종전 직선제 선거 규정에서 학생 조교를 포함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 조교가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는 부산대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하지만 투표권이 부여된 구성원에 비정규직 교수가 포함되지 않아 총장 직선제 시행에 관련된 학내 갈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