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개발한 메뉴·피규어 등
- 젊은 아이템으로 활기 기대

부산 야시장에 '젊은 피'가 공급된다. 고령화가 뚜렷한 전통시장에 청년 창업가가 진출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동구는 오는 16일 부산 제2호 야시장인 '초량 이바구 야시장'을 개장해 상인 25개 팀이 영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30대가 주축이 된 청년 창업팀이 6팀에 달한다. 전통시장 상인 연령대가 이곳에선 대폭 낮아진 셈이다.

청년 감각이 발휘된 만큼 사업 아이템에서 개성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나이가 가장 적은 이현아(여·24) 씨는 '평등한 밥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씨는 이곳에서 떡과 와플을 함께 구워낸 한국식 디저트와 직접 담근 생과일청 음료를 판매한다. 이 씨는 지역 방앗간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경력단절 여성 등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청년창업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지역 로컬푸드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나름 '베테랑'이다.

대학 창업동아리팀도 이 대열에 가세했다. 동명대 창업동아리팀 'GEM'은 일본에서 유명한 수제꼬치 요리법을 배워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에서 선보인다. 이들은 일본에서 고기 해체부터 굽는 과정까지 제대로 익혔다. '야끼동 겡끼'란 이름으로 문을 연 꼬치점에서 일식 돼지고기꼬치와 닭꼬치, 버섯꼬치 등을 팔 예정이다. 이들은 경험을 쌓은 후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역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 직접 개발한 떡볶이, 20대 베트남 여성이 만드는 짜조(베트남 만두) 등 개성 있고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이바구 야시장에 대거 포진한다. 이와 함께 인근 초량천 생태 하천과 어우러질 곤충 상품, 한복 색종이를 이용한 종이접기 상품, 수제천연비누, 마트료시카와 피규어 등의 다양한 아이템도 출시돼 관광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젊은 상인이 개발한 아이템이 인기를 끈다면 부평깡통야시장과 다른 초량 야시장만의 특색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 관계자는 "아이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해 참가 희망자들과 품평회를 열어 선정 작업을 벌였다"며 "젊은 상인에게서 나온 톡톡 튀는 아이템은 초량 이바구 야시장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량전통시장 일대에서 영업하는 초량 이바구 야시장은 매일 오후 7시 문을 열어 자정에 폐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