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국제신문DB

- 본격 시행된 6월부터 매달
- 7640→1만5123→1만7020대
- 홍보부족·시간제한 등 이유
- 구, 4.8m 높이 안내판 추진

지난 4월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에 부산 최초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들어선 지 6개월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노선버스 등 대중교통만 출입이 가능한 시간에 일반 차량이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6월 위반 차량은 7640대였지만, 7월에는 1만5123대로 늘었다. 지난 8월 위반 차량은 총 1만7020대로 더 증가했다. 2회 위반으로 범칙금이 부과된 차량은 6월 583대, 7월 1407대, 8월 2593대로 줄기는커녕 더 늘었다.

애초 예상과는 달리 점점 범칙금 부과 건수가 많아지는 것은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진구 홈페이지의 민원게시판에 올라온 '대중교통전용지구'와 관련한 민원 대부분은 모르고 진입했다가 억울하게 경고 조치당했다는 불만이 많다. 시민 정모 씨는 부산진구 온라인 민원 상담에 "알지도 못하는데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경고장이 날아오니 황당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시민 심모 씨는 "간판만 세워놔 잘 알지도 못하는데 범칙금을 물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중교통전용으로 운영하는 시간대가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5시∼7시30분) 4시간30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민이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종일 '노선버스 전용' 도로로 만들면 홍보나 계도가 훨씬 쉽다는 것이다.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인근 상인들의 반발로 출퇴근 시간만 노선버스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진구는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입·출구 지점에 4.8m 높이의 LED 안내판 등을 설치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들어오는 차량에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도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입·출구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 등이 달려 있어 LED 안내판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현재 현수막 등을 이용해 통행하는 차량에 홍보하고 있지만, 다른 광고물 등에 겹쳐 안 보이는 바람에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