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훼손 논란으로 그간 표류
- 지붕에 나무 심고 높이 낮춰
- 2017년 실제 착공 가능할 듯

환경 훼손 논란으로 표류하던 부산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방향이 결정됐다. 부산시는 18일 오후 열린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스노우캐슬 정상화 방안이 조건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전체 면적은 21만6258㎡로, 크게 유희시설과 휴양시설로 나뉘어 조성된다.

유희시설 중에서는 우선 스키돔 내에 키즈랜드(6만9460㎡)가 들어선다. 또 산의 경사를 활용한 모험시설인 루지(640m)와 알파인(1280m) 체험장도 조성된다. 이와 함께 감성놀이터(4만3255㎡)와 숲을 이용한 모험시설인 펀 포레스트(Fun-Forest·1만5540㎡)도 포함됐다.

가장 크게 환경훼손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휴양시설 숲속의 집은 면적(3만9000㎡)과 위치를 2차 변경안 그대로 가는 대신 1층을 반지하 형태로 설계를 변경해 건축물 높이를 낮추고 지붕에도 나무 등을 심기로 했다. 덱 캠핑장은 1만1348㎡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안에는 훼손 산림 복원 방안이 비교적 자세하게 담겼다. 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가 사업부지 14만6798㎡ 중 5만5302㎡는 건폐율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손을 대지 않고 남겨둘 예정이며, 개발되는 9만1495㎡ 중 5만1594㎡는 각종 시설 설치 후 산림을 복원하기로 했다.

공원위원회에서는 이번 안을 가결하는 대신 ▷산림훼손 면적은 9만2000㎡ 이하, 산림복구면적 5만1000㎡ 이상, 실제 훼손 면적은 4만㎡ 이하로 할 것 ▷실시계획 단계부터 준공까지 시민 모니터링단을 구성할 것 등 8개 조건을 걸었다.

스노우캐슬은 운영사 부도 후 2012년 F사가 인수해 추가 개발에 나섰으나 환경 훼손의 벽을 넘지 못해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심의가 보류되거나 재심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도시공원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중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하고 2016년 실시계획 인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시계획 인가를 받는 데 1년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착공은 2017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