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새 협약하고 "재발방지"
- 6일 만에 다시 문 열어
- 불씨 여전, 시·구 대책 필요
점포 상인과 매대 상인 간 누적된 갈등 탓에 문을 연 지 2년 만에 영구 폐장 직전까지 갔던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이 극적으로 회생했다. 그러나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며 매번 파국으로 치닫는 부평깡통야시장이 완전히 정상화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따라서 부산시와 중구가 이참에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7일 부평깡통시장 상인회와 야시장 상인회는 폐장 등의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새로운 협약서를 작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다문화 음식 매대의 질서 유지 규정 위반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부평깡통야시장은 이날 오후 6일 만에 다시 개장했다.
이에 앞서 중구는 8일 부평깡통시장 상인회와 야시장 상인에게 협약 파기를 최종 통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부평깡통야시장은 2013년 10월 중구와 부평시장 상인회, 야시장 상인 간 3자 협약에 따라 개장했다. 결국 협약 파기는 영구 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구가 초강수를 둔 셈이다. 중구는 폐장 후 부평깡통야시장을 영도대교 인근 친수공간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영구 폐장은 막았지만, 점포 상인회와 야시장 상인 간 깊게 팬 갈등의 골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동안 하루 평균 수천 명이 야시장을 찾자 "점포 임대료 상승과 시장 혼잡 등으로 매출이 떨어진다"며 기존 상인들이 야시장 상인과 극심하게 대립했다. 지난 1월 점포 상인들이 야시장 매대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처음으로 3일간 폐장했고, 그 이후 야시장 개장 시간이 늦춰졌다. 지난 7월에는 부평깡통시장 전 상인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상인 간 갈등이 부평깡통야시장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한 시와 중구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시와 중구가 부평깡통야시장을 원도심 재생과 전통시장 활성화 성공 사례로 홍보하는 데만 혈안이 돼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부평깡통야시장 사태가 머잖아 개장하는 초량시장과 수영팔도시장 야시장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역 시민단체에서조차 "'1호 야시장' 브랜드에 집착해선 안 된다. 사회적 합의가 깨진 부평깡통야시장을 폐장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전담 관리조직을 만드는 등 야시장 운영에 행정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훈전 사무처장은 "부평깡통야시장은 부산 야시장의 시범사업 성격인 만큼 시와 중구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신설될 야시장들이 같은 문제에 휩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