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된 이정표 찾기 힘들어
- 초량역과 연결되는 지하차도
- CCTV 하나없이 어둡고 음침
부산 명소 소개를 다루는 블로거 김모(29) 씨는 최근 개장한 부산 북항재개발지역 내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하려다 진땀을 뺐다. 위치는 감이 잡히지만 가는 길이 명확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나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해도 여전히 중구 중앙동의 기존 터미널 위치가 안내됐다. 방향을 더듬어 본 김 씨는 동구 초량동 부산역사를 통과해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부산 시민인 나조차도 길을 헤맸다"며 "앞으로 외지인이 드나들 곳인데 이정표 하나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31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내 홍보도 잘 안돼 방문객의 혼란이 예상된다. 터미널이 있는 북항 부두와 부산 대표 간선로인 중앙로가 경부선 철도 때문에 격리되면서 도심에서 터미널 진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철도를 거쳐 도보로 향하는 길에는 이정표 하나 찾기가 어려웠다.
현재 도보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 내려 부산역사 2층을 통과해 가는 방법과 도시철도 초량역에 내려 초량제1지하차도를 통과는 방법이다. 부산역사를 지나가야 하는 길은 대다수 시민에게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은 없다. 2층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팻말 하나가 붙어있을 뿐이었다. 이곳을 지나면 주차장의 좁은 길을 통과해 10차선 충장대로를 지나야 한다. 초량역을 이용한 방법 역시 열악하다. 230m 길이의 지하차도 옆 인도를 건너야 하지만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다니기가 꺼림칙하다. 특히 비만 오면 쉽게 침수되기 때문에 우기에는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하차도 구간은 범죄 발생 우려가 제기되지만 CCTV조차 없는 실정이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불편하다.
인근 한 주민은 "지하차도는 후미진 곳에 있어 겁이 난다"며 동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시내버스로는 국제여객터미털 개통과 함께 1004번과 5-1번(배차 간격 10분 가량) 노선의 정류장이 신설됐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다. 순환버스는 중앙역 14번 출구에서 출발하지만 배차 간격이 30분이나 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역과 북항을 잇는 창조경제거점공간 조성 사업이 2019년께 마무리된다"며 "그 전까지는 순환버스 운행과 적극적 안내로 방문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