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重도 26일 부분파업 이어
- 내달 9일 선박업종 파업 예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최근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도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등 울산 주요 사업장에 본격적인 파업 회오리가 몰아닥치고 있다.

30일 울산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열린 22차 임단협에서 교섭 결렬을 회사 측에 선언했다. 전날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일괄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같은 강경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동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 결의 안건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심의·확정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하는 등 파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만약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벌이면 2012년 이후 4년 연속 노사분규 사업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 인상, 월급제 시행,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외 총생산량 노사 합의로 결정, 정년 65세로 연장, 손배·가압류·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합의된 게 없다. 그런데도 사측은 노조의 일괄제시안 요구마저 외면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쟁의 절차를 밟게 됐다"며 "하지만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주 3회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는 등 협상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계속 나빠지는 국내외 경영상황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글로벌 악재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수용 불가능한 무리한 요구만 하고 있다"며 "특히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임금피크제는 사실상 이미 시행하는 것인데 노조는 이를 만 65세까지로 연장하자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 26일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조선노연)의 공동파업 참여 등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울산 주요 사업장들의 실적이 올해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노사의 요구와 사측의 입장 차가 그 어느 해보다 크기 때문에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며 "특히 현대차는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노사가 협상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