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핵으로 가는 길 Q&A' 출간
- 신문보도·보고서 등 다양한 인용
- 안전 문제 ·시민 운동사 등 다뤄
정부는 지난 6월 고리1호기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있었다. 이런 시민의 힘을 모으는 과정과 원전 안전성에 대해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발간하자는 여론이 있었다. 국제신문과 (사)시민정책공방이 이런 성공적인 결과를 달성하기까지 원전 관련 이슈와 폐쇄 운동 과정을 정리한 '탈핵으로 가는 길 Q&A'(사진)를 펴냈다.
고리1호기폐쇄부산범시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경성대 김해창(환경공학과) 교수가 현장에서 보고 수집한 정보를 질문과 답 형식으로 소상히 풀어냈다. 원전 용어 풀이 등 기본적인 상식부터 고리1호기폐쇄부산범시민운동의 성공 요인 등 부산의 원전운동사를 담았다. 특히 원전 관련 이슈를 '부산 시민의 눈'으로 정리했다.
1장 '원전은 정말 안전한가요?'에서는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 중에서도 '원전이 왜 수도권에는 없을까요?' '원전당국이 말하는 안전신화를 믿을 수 있나요?'처럼 궁금하긴 했지만 물어볼 데가 마땅찮았던 질문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한다. 원전 안전신화에 대해 '일본원자력보안원은 확률론적 안전성평가에서 1억 년에 한 번꼴로 1회 격납용기 파손사고 확률로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났다.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 심사보고서를 보면 월성 1호기는 4000만 년 확률이라고 한다. 도쿄전력은 방사능누출사고가 있을 수 없다고 했지만 2011년 3월 11일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답하는 식이다.
2장에서는 원전 참사를 파고들었다. 러시아 체르노빌원전사고,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의 원인과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교훈도 살펴본다. 특히 후쿠시마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대처 문항을 만들어 다룬 점이 특이하다. 3장과 4장에서는 '원전 그 이후'를 다루었다. 고리 1호기가 없을 때 전력 수급 문제, 폐로 비용, 원전과 지역경제의 연관성은 물론이고 세계의 탈원전정책, 원전 폐로에 성공한 사례, 대안에너지의 필요성도 다루었다. 특히 4장에서는 고리원전 관련 집단소송, 시민운동본부의 발자취를 함께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종일관 신문 보도와 보고서, 심지어 시민단체 기자회견장에서 오갔던 대화까지 활발하게 인용하면서 현장감과 사실감을 살렸다. 김해창 교수는 머리말에서 "고리1호기 폐쇄를 넘어 단계적으로 탈핵으로 가기 위해 시민이 알아야 할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며 "그간 국내 탈핵 활동가와 지식인들이 제시한 내용과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나온 내용을 폭넓게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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