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승부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아온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또 전 감독의 지시를 받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해 수억 원을 베팅한 김모(32) 씨와 윤모(39) 씨 등 6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사채업자 장모 씨에게 3억 원을 빌려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김 씨와 윤 씨를 통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하고, 당시 자신이 감독을 맡았던 부산 KT의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와 윤 씨는 전 감독의 지시로 지난 2월 20일 부산 KT와 서울 SK와의 경기에 대한 불법 스포츠토토 게임에서 1.9배의 고배당이 걸린 'KT가 6.5점 이상 패한다'는 쪽에 각각 2억 원과 1억 원 등 총 3억 원을 베팅했다. 결과는 전 감독의 의도대로 KT가 15점 차이로 패배해 5억7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2월 27일 경기에서도 전 감독 지시대로 'KT가 6.5점 이상 패한다'는 쪽에 김 씨가 3억8000만 원, 윤 씨가 1억9000만 원을 베팅했지만 이날 KT가 5점 차이로 패배하면서 돈을 모두 날렸다. 전 감독은 이를 만회하고자 3월 1일 경기에서 지인 강모(38) 씨를 통해 '상대 팀이 승리한다'는 쪽에 베팅하려 했으나 돈을 모으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전 감독은 승부조작을 위해 주전 선수가 평균 10분가량씩 덜 뛰고 후보선수가 대신 출장하는 수법을 썼다. 또 승부가 뒤집히는 상황에서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고, 득점한 선수를 1분도 채 안돼 교체하는 등 다소 부적절한 경기운영을 했다. 베팅 지시는 대포폰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장 씨에게 3억 원을 빌린 적은 있지만, 승부조작에 관여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 감독이 이끄는 KT 구단이 SK에 완패한 2월 20일 경기 전날 전 감독과 통화한 문경은 SK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