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대다수가 지역과 주변의 원전 안전에 불안을 느끼며 고리1호기의 수명 재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이 원전 숲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지역 전기요금이 수도권과 차이가 없는 데 대해 불공평하다고 여겼다.
울산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위원장 정치락)는 사단법인 시민정책공방 사회여론센터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울산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전 안전 및 에너지 분권의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울산시민은 '수도권과 원전지역 전기요금의 차이가 없는 것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1%가 '매우 불공정하다'고 했고, 32.6%는 '약간 불공정하다'고 답하는 등 79.7%가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매우 공정하다' 또는 '약간 공정하다'는 의견은 각각 3.7%와 2.0%로 소수에 불과했다. 원전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0.9%가 매우, 38.6%는 약간 불안하다고 답하는 등 69.5%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7.6%(매우 2.6, 약간 5.0)에 지나지 않았다.
고리 1호기의 수명 재연장에 대해서는 73.7%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중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9.3%, 약간 동의하지 않는다는 24.4%였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12.0%(매우 3.0, 약간 9.0)에 그쳤다.
울산시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59.7%가 '잘한 결정'이라고 답한 반면 11.9%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원전관리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 60.2%가 동의했고, 16.7%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표본 추출방법과 비례층화 표집방법의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7%이다. 조사를 주도한 변식룡 시의원은 "울산은 고리와 신고리, 월성 등 그야말로 원전 숲에 싸여 있다. 또 계획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가동하면 전기자급률이 210%에 달한다"며 "높은 원전 위험성과 생산성에도 전기료를 서울과 똑같이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